대만 마이크론 노조도 '성과급 파업' 예고…"삼전·닉스 보라"

지난 2023년 5월 3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터 기술 박람회 '컴퓨텍스 타이베이'에 마이크론 SSD가 전시돼 있다. 2023.05.30 ⓒ 로이터=뉴스1
지난 2023년 5월 3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터 기술 박람회 '컴퓨텍스 타이베이'에 마이크론 SSD가 전시돼 있다. 2023.05.3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대만 노동조합이 성과급 체계 개편과 이익 배분을 요구하며 파업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대만 타오위안과 타이중의 마이크론 사업장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2개 노조는 로이터통신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지난달 실시한 자체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한 조합원 중 80% 이상이 파업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이들 노조는 타오위안·타이중의 마이크론 사업장에 근무하는 약 1만 5000명의 노동자 중 1만 명에 가까운 인원이 소속돼 있다.

마이크론 대만 법인은 로이터통신의 논평 요청에 올해 성과급 지급액이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관련 법적 절차를 준수하면서 기존 채널을 통해 직원들과 계속 대화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파업 예고는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확대된 상황에서 등장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메모리 제조업체들은 메모리 수요 폭증으로 막대한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노조 측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공유 제도로 인해 마이크론 노동자와 한국 반도체 업계 노동자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반도체 부문의 파업 위기에 휩싸였던 삼성전자는 노사 합의를 통해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3위 메모리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에서 이번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전 세계적으로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대만을 세계 최대 생산 기지로 두고 있는 마이크론은 대만에 1조 4000억 대만 달러(약 60조 6500억 원)를 투자해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칩을 생산하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