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 반도체 힘은 민주·법치…세계 공급 약속 지킬 것"

12일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타이베이의 총통 집무실에서 AF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2.12 ⓒ AFP=뉴스1
12일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타이베이의 총통 집무실에서 AF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2.12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일(현지시간) 대만의 반도체 기량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기반 위에서 구축된 것"이라며 자국 반도체 산업의 신뢰성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구글) 등 빅테크 고위 임원들이 참석한 타이베이 '세미콘'(SEMICON) 박람회 연설에서 AI 연산 능력에는 반도체와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라이 총통은 "대만의 반도체 기량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기반 위에 구축됐으며, 세계에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신뢰할 수 있는 국제적 파트너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 총통은 "지난 수십 년간 대만은 완벽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해 빠르고 유연하며 고효율의 제조 역량을 갖췄고, 민주주의와 법치의 기반 위에서 세계 시장에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약속을 지켜왔다"고 덧붙였다.

대만에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자리잡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면서 첨단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대만의 전략적 위상도 그만큼 높아졌다.

그러나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훔쳤다"고 주장하며 대만에 TSMC의 대미 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만에서는 TSMC의 대규모 대미 투자 이후 대만의 전략적 가치를 상징하는 '실리콘 실드'(Silicon Shield·반도체 방패)가 약화하고, TSMC가 사실상 '미국의 TSMC', 이른바 'ASMC(Americ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로 변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제이콥 헬버그 미국 국무부 차관은 이날 박람회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반도체가 누가 AI를 선도할지, 국방 능력이 어떻게 진화할지, 그리고 "누가 다음 세대의 세계 경제 조건을 설정할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버그 차관은 "회복탄력성이 없는 집중은 취약점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가 때로는 혹독한 방식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에, 이제 대만은 미국에 투자하며 제조 기반을 함께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 총통은 이날 자연재해, 팬데믹 또는 지정학적 변화에 대응해 위험을 분산하고자 전 세계 국가들과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