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인권단체 "中, 대홍수 피해규모 은폐"…최소 1000명 실종설

"500여명 사망·실종 발표 후 추가 없어…비공식 증언 증발"
티베트 당국 '허위 정보·유언비어 유포' 체포·처벌 잇따라

31일(현지시간) 네팔과 중국령 티베트 접경에서 발생한 빙하 암석 산사태로 피해를 입은 티베트 지역 지룽현에서 소방과 구조대원들이 탐지견을 동원해 피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 신화=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티베트 인권 단체에서 중국이 대홍수 피해 규모를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피해를 당한 가옥의 규모만 300여채에 이르고, 실종자 수는 당국이 발표한 것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다.

3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티베트캠페인(ICT)은 중국 당국이 사망자를 16명, 실종자를 외국인 261명 포함 546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소식통들에 따르면 실제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텐초 갸초 ICT 대표는 가디언에 "네팔에서 드러난 것은 티베트에서 무엇이 은폐되고 있는지를 폭로한다"며 "살레, 세르충, 라비, 리지 등 4개 마을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가옥 약 300채가 파괴됐으며 많은 사람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현지에서 수집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정보"에 비춰볼 때 피해 규모는 중국 당국이 발표한 것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준 네팔 측이 집계한 사망자는 939명, 실종자는 3925명이다.

반면 중국 측 발표는 관영 매체 보도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재난의 규모와 여파에 대한 비공식적 증언은 찾아볼 수 없는 등, 양국이 제공하는 정보량에 큰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갸초 대표는 "중국 정부는 마치 이 일이 네팔에서만 벌어지고 있고 국경 너머에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묘사한다"며 "어떤 종류의 위기든 중국이 대응하는 방식은 위기가 없다는 것이다. 당이 통제하고 있다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ICT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대홍수의 생존자들은 피해 지역에서 약 30㎞ 떨어진 지룽으로 옮겨졌고, 당국의 감시를 받으며 자유로운 소통이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티베트 보안 당국은 '허위 재난 정보'를 유포한 혐의로 최소 10명을 처벌했다고 밝혔다. 어떤 형태의 처벌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7일에는 관영 시짱일보가 국경 인근에서 1000명 이상이 휩쓸려 갔다는 유언비어를 게시한 혐의로 티베트인 2명이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인터넷상에서는 네팔과 비교해 지나치게 작은 피해 규모 발표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이번 산사태로 마을 하나가 통째로 사라졌다. 사망자는 분명 10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재난 영상을 검열하고 실종자 수를 축소했다는 의혹에 대해 "재난 상황을 이용한 악의적 비방과 선동은 민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또한 중국이 수력발전 건설을 둘러싼 과학자들의 경고를 무시했다는 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그러한 근거 없고 악의적인 억측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답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