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대홍수인데 네팔은 참상 공개·티베트는 '깜깜'…中 정보통제 논란

가디언 "피해 규모보다 구조 작업에 더 초점 맞춰 보도"
"최고위층 승인 없인 아무것도 말하거나 보도하지 않을 것"

중국 티베트 자치구에서 구조대원들이 산사태로 파손된 지룽 통상구 진입로를 복구하고 있다. 2026.8.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중국의 정보 통제로 티베트와 네팔 접경지 대홍수 피해 규모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네팔과 달리 중국 관영 매체는 대홍수 피해 규모보다 구조 작업에 더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 있다. 심지어 티베트의 한 구호센터에서 진행된 방송에서 중국 기자는 뒤에 앉아 있는 피난민과는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중국이 티베트에서의 정보 흐름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어 갑작스러운 대홍수가 티베트에 미친 영향을 독립적으로 평가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홍수는 네팔과 중국 티베트 국경 지대에 위치한 여러 마을을 휩쓸었다. 28일 네팔의 공식 사망자 수는 538명으로 늘어났다.

국경 검문소인 지룽 통상구 주변 마을에 수천 명이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중국의 공식 사망자는 5명에 그쳤다.

1950년대 중국의 지배하에 들어온 티베트는 중국에서 가장 민감하고 엄격하게 통제되는 곳이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인이 더 많은 자치와 종교의 자유를 요구하며 산발적인 시위를 벌일 때마다 강력하게 진압하고 있다.

국제 언론인도 정부가 엄격하게 통제하는 방문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티베트를 방문할 수 있다. 많은 티베트인은 여권 발급이 허용되지 않아 외부 세계와의 접촉이 극히 제한적이며, 티베트인은 언론과 접촉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

런던 SOAS 중국 연구소장인 스티브 창은 "티베트에 관한 모든 것은 국가 안보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본다"며 "따라서 최고위층의 승인 없이는 누구도 아무것도 말하거나 보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현장에 있는 사람이 "설령 더 많은 시신을 직접 목격했더라도, 공식 발표에서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고 나오기 전까진 사망자 수를 더 높게 보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국영 매체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8일 회의를 주재하고 "중국인과 외국인 실종자를 수색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또한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피해 지역에 파견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