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티베트 대홍수 사망 750명·실종 3044명…터널 매몰 근로자 구조 안간힘(종합)
네팔 사망 734명·실종 2498명…수력발전 근로자만 933명 연락두절
트리슐리 3A 터널에 파이프 뚫어 공기 공급…폭우·강 수위 상승에 구조 난항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역을 덮친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750명으로 늘고 실종자도 3000명을 넘어섰다. 네팔 구조대는 수력발전소 터널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근로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터널에 파이프를 뚫어 공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30일 AFP통신에 따르면 네팔과 중국 당국의 최신 집계를 합친 실종자는 3044명, 사망자는 750명으로 늘었다. 홍수에 휩쓸린 일부 시신은 국경을 넘어 인도까지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네팔에서는 이날까지 734명이 숨지고 2498명이 연락 두절 상태다. 실종자 가운데 수력발전소 근로자만 933명에 달한다고 네팔 재난당국은 밝혔다.
특히 네팔군과 기술자들은 이날 트리슐리 3A(Trishuli 3A) 수력발전소 터널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근로자들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을 이어갔다.
구조대는 터널 내부로 이어지는 파이프를 삽입하는 데 성공했다. 수단 구룽 네팔 내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구조대가 "작은 구멍을 통해 공기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비가 내리고 강물이 다시 불어나면서 구조 작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NDRRMA)은 라수와 지역 보테코시강의 홍수 유량이 더욱 증가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수색·구조·구호 인력과 강변 지역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현지 경찰도 트리슐리강 수위가 최근 몇 시간 동안 상승하면서 주민과 구조대원들이 고지대로 이동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보테코시강은 티베트에서 네팔 라수와로 흘러들어와 랑탕콜라와 합류한 뒤 트리슐리강으로 이어진다. 한국인 직원 9명이 실종된 어퍼 트리슐리-1(Upper Trishuli-1) 수력발전소 취수댐은 두 강의 합류 지점에서 약 275m 하류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인 9명은 어퍼 트리슐리-1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으로, 지난 26일 대홍수 이후 연락이 끊긴 상태다.
다만 구조대가 현재 파이프를 뚫고 공기를 공급하고 있는 트리슐리 3A는 한국인들이 근무했던 어퍼 트리슐리-1과는 별개의 수력발전 사업이다.
네팔 재난당국은 이날 외국인 589명도 연락 두절 상태라고 밝혔다. 실종자 가운데는 트레커와 티베트의 성지 카일라스산을 찾던 힌두교 순례객 등이 포함됐다.
중국 티베트에서는 16명이 숨지고 546명이 실종됐다. 중국 당국은 또 티베트에서 고립됐던 관광객 555명과 중국인 주민 499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인도 당국은 네팔에서 흘러오는 강에서 시신 7구를 수습했으며 이들이 이번 홍수 희생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재난은 지난 26일 네팔과 중국 국경지역에서 발생한 빙하 붕괴로 촉발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빙하 붕괴로 거대한 물과 잔해가 하류로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네팔 리룽봉 남쪽 사면의 빙하가 붕괴하면서 빙하와 암석이 뒤섞인 눈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후 거대한 토석류가 20㎞ 이상을 빠르게 이동해 중국 지룽 통상구를 덮쳤다.
사이먼 스틸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갑작스러운 빙하 붕괴와 돌발 홍수는 이들 산악 환경이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참혹한 경고"라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각각 360만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고 영국은 680만달러, 유럽연합(EU)은 23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유엔은 250만달러의 긴급 자금을 풀었다.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은 100만달러 이상을 우선 배정하고 3100만달러 규모의 긴급 모금에 나섰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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