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사이버공격' 대만 정부기관 21곳 뚫렸다…中 추정

이스라엘 보안업체도 탐지…"인사기록 2500건 등 유출"

인공지능(AI) 사이버 공격 참고 일러스트.ⓒ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대만 정부가 지난달 정부 기관을 겨냥한 해외발 인공지능(AI)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대만 디지털발전부는 지난 7월 정부 기관을 겨냥한 비정상적인 사이버 공격을 탐지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국가사이버보안연구원(NICS)은 지난달 20일부터 관련 기관에 잇따라 경보를 발령하고 공격 경로와 수법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번 공격은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해커들은 수작업과 '오픈클로'(Open Claw)와 같은 AI 에이전트를 결합한 방식으로 공격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AI 에이전트는 설정된 목표에 따라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해 정보 수집이나 분석, 작업 수행 등을 이어가는 AI 시스템이다.

디지털발전부는 "공격 출처와 수법, 영향 범위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쳤다"며 "영향을 받은 기관들도 순차적으로 대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AI를 활용한 새로운 유형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방어 지침을 마련하고 정부 기관의 시스템 감시도 강화하기로 했다.

대만 당국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중국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다. 다만 대만은 그간 중국이 군사훈련과 허위정보 유포, 사이버 공격 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대만 국가안전국에 따르면 지난해 병원과 은행 등 핵심 인프라를 겨냥한 중국발 사이버 공격은 하루 평균 263만건으로 전년보다 6% 증가했다. 일부 공격은 중국군의 대만 주변 군사훈련 시기와 맞물려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발표에 앞서 이스라엘 사이버보안업체 '드림'(Dream)은 AI를 활용해 대만 정부 기관 등을 겨냥한 해킹 작전을 포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드림은 이날 보고서에서 AI 에이전트들이 지난달 나흘 동안 대만 정부 기관 시스템 21곳을 탐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정부 사용자 계정 85개가 해킹됐으며 2500건의 인사기록이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공격 대상은 대만의 원자력 안전 담당 기관과 에너지 분야 기업 최소 7곳이며, 대만 정부에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