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화개입, 원화·위안화도 끌어올려…"中 금리인하 여지 넓혀"
블룸버그 "미·일 엔화 공동개입 여파 아시아 통화 강세"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중국 경기 부진과 국채 금리 하락에도 위안화가 올해 들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엔화시장 개입이 아시아 통화 전반의 강세로 이어지며 위안화 절상 압력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는 보고서에서 "7월 말 미·일의 개입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인 효과가 중국 위안화를 포함한 다른 아시아 통화로 확산됐다"고 밝혔다.
미·일은 지난달 31일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동 시장 개입에 나섰다. 양국이 엔화 방어를 위해 공동 개입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이후 엔화는 당시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반납했다. 하지만 한국 원화와 싱가포르달러, 대만달러 등 일부 아시아 통화는 여전히 이전보다 강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위안화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위안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약 3.6% 올라 아시아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의 수출 호조도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수출업체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위안화로 바꾸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다만 위안화 강세는 중국의 경기 상황과는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다.
중국 경제는 기술 산업을 제외한 상당 부분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장기 국채 금리도 하락하면서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중국에 불리한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최근 위안화 기준환율을 시장 예상보다 약한 수준으로 고시하고 있다. 위안화의 가파른 절상을 누그러뜨리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반면 위안화 강세가 인민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여지를 넓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BE는 강한 위안화가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창구를 열어준다"고 분석했다. 올해 말까지 정책금리를 10bp(1bp=0.01%포인트) 내려 1.3%로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물가 상승세도 최근 둔화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5% 올라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3.5%로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인민은행은 전날 "기존 정책의 효과를 충분히 활용하면서 필요에 따라 추가 정책을 적시에 내놓고, 경기 대응 강도를 높여 내수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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