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폴리실리콘 제품 15% 관세에…中 "무모한 조치" 보복 시사

中관영지 "美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 안 돼"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태양에너지 전지 핵심 원료로 쓰이는 폴리실리콘이 생산된다. ⓒ 로이터=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미국이 태양광 패널과 반도체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과 파생 상품에 15% 관세와 최저수입가격제 적용을 발표한 데 대해 "미국 경쟁력 강화에 실패할 것"이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7일 "미국이 폴리실리콘과 파생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것은 이 분야에서 중국의 강점을 견제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며 "이번 조치가 중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미국의 관련 산업, 특히 재생에너지 부문의 비용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폴리실리콘과 파생 제품 수입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대통령 포고문이 서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4일부터 폴리실리콘과 파생 제품에 최저수입 가격을 설정하고 15%의 관세가 부과된다.

이와 관련 후젠궈 중국 세계무역기구연구회 부위원장은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의 폴리실리콘 관련 조치는 국가 안보 개념을 과도하게 확장하려는 또 다른 행보"라며 "이는 누구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세계 산업 및 공급망 협력을 방해하며 자국 경쟁력 강화에도 실패하는 무모한 보호무역 조치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뤼진뱌오 중국태양광산업협회 전문가위원회 소속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미국의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 강화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미국 태양광 산업의 비용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폴리실리콘 주요 수출 대상국은 인도, 베트남 등 일부 국가들이기 때문에 중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미국이 산업 전반에 걸쳐 제한을 강화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미국의 이번 조치를 겨냥한 대응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산 로봇과 전력 인버터의 수입 금지를 발표하고 강제노동과 관련한 중국 기업을 제재하자 즉각 상응하는 반제 조치를 취해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논평에서 "미국이 인위적으로 높은 울타리를 만들고 관세와 가격 개입 등으로 중국을 배제하는 공급망으로 재편하려 한다"며 "국가의 힘으로 중국의 과학기술 기업을 부당하게 압박하고 디커플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전형적 시장 왜곡 및 일방적 횡포"라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이같은 방식으로 자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중국의 대응 의지와 강도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산업 경쟁력은 단순히 외국 제품을 배제하는 것으로 실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강점을 드러내고 있는 산업과 강제로 디커플링한다면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중국의 자주적 혁신 역량은 이미 중대한 전환점을 넘었고, 외부의 힘으로 발전 과정을 되돌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