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 트랜시버·폴리실리콘 겨누는 美에 "억압 반대" 보복 시사

관영매체 "美 경쟁 뒤처지자 중국산 제품 제한" 비판

미국과 중국 국기. 2025.4.10 ⓒ 로이터=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중국산 신형 광 트랜시버의 수입을 금지하고 광반도체와 태양광 패널의 핵심 원자재인 폴리실리콘 파생상품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중국 기업을 억압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6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이 국가안보 개념을 과도하게 확대 적용하고 국가 권력을 남용해 중국 기업을 이유 없이 억압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대사관은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것은 중국 기업과 미국 기업 간 정상적 경제 및 무역 교류를 심각하게 방해하는 것으로 미국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어느 당사자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자국 기업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계속해서 확고히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추가 제재 조치를 발표할 경우 중국이 즉각적인 보복 수단을 취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상무부는 중국 '강제노동' 제재와 연관된 미국 기업 6곳,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중국 규제와 관련한 기업 1곳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드론 부품의 미국 수출 통제를 강화하며 외국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수입 프린터·복사기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국가인증인가감독관리위원회는 중국강제인증(CCC) 지정 기관이 미국 인증 기관에 위탁해 공장 추적 검사를 실시하는 절차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관련 제재 조치를 발표하면서 "미국 측이 관련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잘못된 행위를 중단하며 우호적 협상과 협력을 통해 분쟁을 해결해 양국 간 건설적 전략적 안정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 제안한다"며 "미국이 그럼에도 새로운 대중국 제한 조치를 도입하면 추가로 반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측의 이번 조치는 미국 FCC가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과 전력 인버터의 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국토안보부가 중국 기업 43곳을 '강제노동' 관련 기업 목록에 올린 데 대한 중국 측 대응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는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잇따라 제재를 발표하고 있는 데 대해 "미국인들이 자신감을 잃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CCTV 계열 SNS 계정인 위위안탄톈은 "미국이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니 중국산 제품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위위안탄톈은 미국이 중국산 로봇의 수입을 제한하고 있음에도 대부분 미국 AI 연구실에선 중국산 로봇을 사용하고 있다며 "중국산 로봇이 전 세계로 팔려나가는 동안 미국은 여전히 공장 설립과 투자 단계에 머물러 있어 일단 제한하고 보자는 식의 대응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