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륙 한바퀴 빙 도는 2만7000㎞ '황금 순환도로' 만든다
국경·해안 따라 조성된 3개 도로 연결…2030년까지 개통 계획
관광·개발 등 위한 국토 대동맥…유사시 전략적 수송망 역할도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중국이 신장과 티베트 등 서부 변경에서 북한 접경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을 거쳐 동·남부 해안까지 이어지는 3개 국도를 전면 연결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중국 국토 외곽을 따라 약 2만7000㎞ 규모의 초대형 순환 도로망이 완성될 전망이다. 세계 최장 철도 노선으로 꼽히는 시베리아횡단철도(약 9300㎞)의 약 3배에 달하는 길이다.
6일 중국 교통운수부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쉬청광 교통운수부 부부장은 최근 국무원 신문판공실 브리핑에서 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인 2026~2030년 G219·G331 국경 도로와 G228 해안 도로의 미연결 구간을 잇고 도로 수준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구상은 중국 서부·남서부 국경을 따라가는 G219, 북부 국경을 횡단하는 G331, 동·남부 해안선을 잇는 G228 등 세 축을 하나의 고리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G219는 중국 서부와 남서부의 험준한 국경지대를 종단한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카나스에서 출발해 티베트자치구와 윈난성을 거쳐 베트남과 맞닿은 광시좡족자치구 둥싱까지 이어진다. 총연장 1만65㎞로 사막과 고원, 히말라야산맥 주변을 관통하는 서부 국경 도로다.
G331은 중국 북부 국경을 동서로 가로지른다. 북한 접경도시인 랴오닝성 단둥에서 출발해 러시아·몽골 접경지역을 지나 신장위구르자치구 아러타이까지 연결된다. 총연장은 약 9333㎞로 동북·화북·서북지역을 횡단하는 북부 국경 도로다.
G228은 중국 동부와 남부 해안선을 따라간다. 단둥에서 출발해 보하이만과 황해, 동중국해, 남중국해 연안을 거쳐 광시좡족자치구 둥싱까지 이어진다. 총연장 약 7378㎞로 주요 항만과 해안 경제권을 잇는 중국의 대표적인 해안 국도다.
단둥에서는 G331과 G228이, 둥싱에서는 G219와 G228이 각각 만난다. 세 노선의 길이를 합치면 약 2만6776㎞다. 미연결 구간까지 모두 이어지면 중국의 서부·북부 국경과 동·남부 해안이 하나의 거대한 고리로 연결된다.
쉬 부부장은 세 도로를 연결해 '황금 대외곽 순환망'을 만들겠다며 "중국의 국경과 해안을 잇는 대통로이자 중요한 관광·자원개발 통로, 변경 안정과 국경 수호를 위한 통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업을 단순한 도로 확장이 아니라 국가 교통망의 취약 구간을 보완하고 변경지역의 개발 등을 강화하는 사업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철도·도로·수운·항공 등을 아우르는 '국가 종합입체교통망'의 주골격 구축률을 현재 91%에서 9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중국은 이 도로망을 대규모 자동차 여행 코스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신장·티베트·윈난·광시 등의 관광 당국은 이미 2020년 G219를 세계적인 관광 노선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G331이 지나는 지역들도 세계적인 국경 관광 노선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G228 주변 도시들이 참여하는 '해안도로 관광연맹'도 출범했다.
세 도로가 모두 연결되면 설산과 사막, 초원, 국경도시와 해안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초대형 자동차 여행 코스로 활용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사업에서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은 이 도로망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이다. 중국 정부가 이번 발표에서 군사적 목적을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 국방교통법은 교통시설이 평시에는 경제와 생활을 지원하고 비상시에는 긴급 수송에 대응하며 전시에는 군사작전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도로와 철도 등 일반 교통시설을 건설할 때부터 병력과 군수물자를 신속하게 옮길 수 있도록 국방 기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이 순환 도로망은 평시에는 관광객과 화물, 자원을 실어 나르는 생활·물류망으로 활용되지만, 유사시에는 병력과 중장비를 국경지역으로 이동시키는 전략 수송망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n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