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총통 "대만·일본 최대 위협은 지진 아닌 中"…국제공조 강조

"공포 통치 민주국가로 확대" 中 민족단결법 비판도

라이칭더 대만 총통.<자료사진>. 2026.02.12 ⓒ AFP=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4일 "대만과 일본이 직면한 최대 위협은 태풍이나 지진, 전염병이 아니라 중국 대륙이 주변국을 상대로 지속하는 회색지대 침범과 해상 압박"이라며 대만과 일본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싱가포르 중문 일간 연합조보에 따르면 대만 총통부는 라이 총통이 이날 히라누마 쇼지로 일본 자민당 청년국장이 이끄는 해외연수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라이 총통은 대만과 일본이 자연재해와 감염병 등 각종 도전에 직면할 때마다 서로 도왔다며 "고난을 함께해 온 좋은 친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여러 국제무대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는 역내 평화에 대한 일본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단결이 없으면 자유도 없고, 힘이 없으면 평화도 없다"고 말했다.

라이 총통은 중국이 지난달 1일 시행한 '민족단결진보촉진법'을 거론하며 중국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중국이 "정치적 관할권과 공포 통치를 대만과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민주국가로 확대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만과 일본이 단결하고 협력해야만 민주주의와 자유, 평화와 번영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족단결진보촉진법은 중국이 55개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 강화를 제도화한 법률이다.

이는 국가 통합과 민족 단결을 강조하고 국가 공용어인 중국어의 보급과 사용을 확대하는 한편, 민족 분열과 종교 극단주의 활동 등에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중국 밖의 단체나 개인에게도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 '역외 적용' 조항이 포함됐다. 대만은 중국이 이 조항을 근거로 대만 인사와 단체를 겨냥할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