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강진 사흘째…여진에 단수·정전·폭염 등 혼란 지속
지진 피해 입은 병원, 다른 병원으로 환자 긴급 이송
초등학교 피난소 더위 피해 운동장에서 잠 청해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규모 7.1 강진이 덮친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구조와 복구 작업은 이어졌으며, 의료기관과 생활 인프라가 마비되면서 주민들은 불안과 불편 속에 지내고 있다.
29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우키시의 구마모토 남병원은 건물 피해와 단수로 의료 기능이 정지돼 약 120명의 입원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환자들은 병원 현관과 복도에 매트 위에 누워 차량을 기다려야 했고,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환자 26명도 있었지만 모두 안정적인 상태로 확인됐다. 병원 관계자는 "마치 야전병원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피난소에서도 어려움은 이어졌다. 구마모토시 옛 토요노 초등학교 체육관은 지진 발생 다음 날 아침에야 냉방 장치가 가동돼 주민들이 더위 속에서 고통을 겪었다. 일부 가족은 냉방이 없는 실내보다 야외가 낫다며 운동장에 이불을 펴고 잠을 청했고, 다른 주민은 피난소의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를 우려해 친구 집이나 차량에서 머물 계획을 밝혔다.
생활 인프라 피해도 심각하다. 30일 새벽 기준으로 현 내 2만2000가구 이상이 정전 상태였고, 약 8만4000가구가 단수 피해를 겪고 있다. 에어컨을 사용할 수 없는 지역은 열사병 위험이 높아 환경성은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수분 섭취와 더위 대피를 강력히 당부했다.
피해 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 29일 저녁 기준으로 구마모토현 재해 대책 본부는 사망자는 12명, 심폐정지 상태 6명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등은 지진 관련 가능성이 있는 사례까지 포함해 사망 13명으로 발표했다.
주택 피해는 21동으로 집계됐지만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8698명이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진 후 폭발이 일어난 이온몰에서 3명이 숨졌다. 야쓰시로의 일본제지 공장에서는 건물이 무너져 11명이 갇혔는데 5명이 사망했고 4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지진은 한여름에 진도 7을 기록한 첫 사례로, 30일 최고기온은 35도, 그 후 40도에 육박할 전망이다. 주민들은 여진과 폭염, 단수·정전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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