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국산 휴대용 방공미사일 400기 도입…파키스탄 경유"

로이터 보도…"QW-12·FN-16 미사일 1000억어치 도입 계약"
中 "평화 증진 위해 일관된 역할 해…의혹 제기 근거 없다"

베네수엘라 군인이 지난해 10월 30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러시아제 9K338 이글라-S(SA-18) 휴대용 방공(MANPAD)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를 들고 있다. 2025.10.30.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이란이 몇 주 내로 중국에서 300~400기 규모의 휴대용 지대공미사일(MANPADS·맨패즈) 1차 인도분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QW-12·FN-16 등 중국제 휴대용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 구매가 포함된 6000만~7000만 달러(약 860억~1010억 원) 규모의 거래 계약을 맺었다.

계약은 베이징에 모회사를 둔 홍콩 기업 '중칭 바오상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와 체결됐다. 이 기업은 이란 측과 중국 무기 제조업체 사이 중개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사자 간 합의된 계획에 따르면 1차 인도분은 중국 서부 우루무치에서 출발해 항공편으로 운송된다. 인도분은 파키스탄을 거쳐 이란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QW-12·FN-16은 저고도 비행 항공기, 헬리콥터, 드론 등을 방어하기 위해 설계된 어깨견착식 적외선 유도 지대공미사일 체계다. 기동성이 뛰어나며 운용에 필요한 인원이 적기 때문에 군사 시설, 에너지 인프라 등 민감 시설 주변에 신속히 배치할 수 있다.

군사 분석가들은 QW-12가 QW-18·QW-19 등 최신 치엔웨이(QW) 계열 무기보단 성능이 떨어진다면서도, 드론과 저고도 목표물에 대해 효과적인 단거리 방어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유럽의 한 안보 소식통은 자국 안보 당국이 QW-12·QW-18·QW-19 등 QW 계열 휴대용 방공미사일의 이란 판매 가능성을 두고 논의 중인 여러 계약 건을 파악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중국은 1980~1990년대 이란에 탄도미사일, 대함미사일, 전차, 포, 전투기 등 무기를 대규모 수출한 적이 있다. 2006년 유엔의 대(對)이란 무기수출 금지 조치가 도입된 이후 무기 판매를 멈췄지만, 대신 민간·군사 목적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부품과 기술을 이란에 제공해 왔다.

전쟁 기간에도 서방 언론들은 중국이 제3국 경유 등의 방법을 동원해 대이란 무기 수출을 비밀리에 시도해 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란 무기 수출을 멈추도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압박하기도 했다.

서방 정보 소식통 2명과 한 이란 당국자는 이란 정권이 중국산 무기와 민간·군사 이중용도 품목을 보다 은밀하게 이동시키고 차단 위험을 줄이기 위해 육로 활용 방안도 모색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이란의 무기도입 계약에 연관된 것으로 지목된 중국과 파키스탄은 로이터통신의 보도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

중국 외교부는 "관련 보도는 완전히 근거가 없다"며 "중국은 평화를 증진하고 분쟁을 끝내는 데 일관되게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군공보국(ISPR)은 "중국에서 이란으로 방공 무기를 공급하는 데 파키스탄이 관여했다는 추측은 완전히 날조된 허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