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손' 中외교부 간부, 日측 화학무기 폐기 작업 독촉
지린성 현장 방문…日관계자에 "침략전쟁 중 화학무기 유기, 심각한 범죄"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외교부 고위 당국자가 중국 내에서 과거 전쟁 당시 화학무기 폐기 작업을 진행 중인 일본 측에 이를 서두를 것을 촉구했다.
2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류진쑹 아주사(司·국) 사장(국장)은 지난 26일 지린성 둔화시 하얼바링 화학무기 처리현장을 방문하고 화학무기 회수·폐기 작업과 안전 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류진쑹 사장은 일본 측 현장 책임자 등과 만난 자리에서 "화학무기를 유기한 것은 일본 군국주의가 중국 침략 전쟁 기간 동안 저지른 심각한 범죄"라고 엄중히 지적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그는 "일본은 국제협약과 양국 간 합의에 따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화학무기 매설 정보를 추가로 제공하고 모든 과정에 대한 투입을 확대해 폐기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학무기의 피해를 조속히 완전히 제거해 중국 인민에게 깨끗한 국토를 돌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에서 한국, 일본 등 아시아를 담당하는 고위 외교관이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은 일본 측에 화학무기 처리를 압박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 25일엔 헤이룽장성 치치하얼시를 방문해 박물관에 전시된 일본군 범죄 증거와 일본군 제516부대의 원래 위치를 조사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류 사장은 지난해 중일 갈등이 불거진 직후 찾아온 일본 당국자를 만날 당시 주머니에 손을 넣는 등 냉랭하게 대하면서 화제가 된 인물이다.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지난해 11월 18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경색된 양국 관계와 관련해 일본 측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아 류 국장과 면담했다.
당시 중산복을 착용한 류 국장이 양손에 주머니를 넣은 삐딱한 모습으로 가나이 국장을 배웅하는 장면이 중국 측에 의해 공개된 바 있다. 일본 내에선 중국 측이 굴욕적인 장면을 일부러 연출해 몰래 촬영한 뒤 선전전으로 활용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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