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촬영해 유출 협박" 日서 '섹스토션' 급증…男 피해자 다수
비영리단체 상담건수 지난해 1.6배 늘어 3000건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본에서 성적 이미지를 교환하거나 몰래 촬영한 후 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하며 금전을 요구하는 섹스토션(Sextortion) 피해 상담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28일 일본 지지닷컴이 보도했다. 섹스토션은 '섹스(sex)'와 '익스토션(extortion, 협박·갈취)'을 합친 말로, 디지털 성폭력의 한 형태다.
피해자 지원 비영리단체인 '파푸스(ぱっぷす)'에 따르면, 2025년도 상담 건수는 전년도보다 1.6배 증가한 약 3000건에 달했다. 특히 남성 피해자의 비율이 높았으며, 금전 요구에 응하지 못한 피해자가 불법 아르바이트에 끌려들 위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단체는 강조했다.
파푸스는 약 4년 전부터 섹스토션 관련 상담을 집계하기 시작했다. 2023년 7월부터 2024년 3월까지는 535건이었으나, 2024년도에는 1864건으로 급증했고, 2025년도에는 3040건까지 늘었다. 이 가운데 남성이 36%, 여성이 19%, 성별 불명 사례가 45%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에는 금전 갈취 목적의 사례가 두드러진다. 예컨대 언어 교환 앱에서 알게 된 상대가 다른 앱으로 영상통화를 제안해 나체를 보여주도록 유도한 뒤, 이를 몰래 촬영해 "인터넷에 퍼뜨리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피해자는 주로 10~20대 남성이 많았다. 파푸스측은 "성적 이미지가 상대에게 넘어가면 금전 요구의 수단으로 악용된다"며 "남성 피해자의 경우 자신이 성폭력 피해자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금전 요구에 한 번이라도 응하면 반복적인 협박과 갈취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더 이상 돈을 낼 수 없다"고 말하자 은행 계좌를 빌려 달라는 요구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파푸스는 "요구에 계속 응하면 특수사기 조직의 수금책이나 운반책으로 끌려들 위험이 있다"며 "금전 요구를 받더라도 절대 응하지 말고, 즉시 상대방 연락처를 차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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