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에 취약한 日…IMF "공급 80% 감소시 日GDP 2.3% 줄어"

자동차 생산 8%대 급감 전망도…中의존도 줄였지만 여전히 의지

전 세계 희토류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자료사진>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희토류 공급이 80% 감소할 경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3% 줄어들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이 나왔다.

2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IMF는 희토류 공급량이 80% 감소하고 이를 단기간에 대체할 수 없다는 조건 아래 일본과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인도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분석해 이같이 추산했다.

일본의 예상 GDP 감소 폭인 2.3%는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컸다. 독일은 2.1%, 미국과 인도는 1.5% 안팎, 영국과 프랑스는 1%대 초반의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지난 8일 발표한 최신 세계경제전망에서 일본과 독일, 영국, 프랑스의 2026년 GDP 성장률을 0.6~1.0%로 예상했다. 이를 단순히 적용하면 희토류 공급이 크게 줄어들 경우, 이들 국가가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일본이 다른 국가보다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 것은 자동차와 부품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IMF는 희토류 공급이 80% 감소할 경우 주요국의 자동차 생산도 일제히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 감소율은 미국이 9.0%로 가장 컸고, 일본이 8%대 중반으로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일본 자동차는 제품 가격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희토류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노동비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독일의 자동차 생산 감소율은 5.8%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와 풍력발전기, 스마트폰, 첨단무기 등에 사용되는 고성능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다.

희토류 채굴과 정제부터 이를 원료로 내열성을 높인 자석 생산에 이르기까지 관련 공급망은 사실상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며, 희토류 자석 시장에서도 중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8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희토류를 경제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와의 무역 마찰이 격화한 지난해 봄에는 희토류 수출통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일관계 냉각 속에 일본을 상대로 희토류 자석 출하량을 줄이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의 대일본 자석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전 세계 자석 수출이 77%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일본은 2010년 이후 희토류 수입처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당시 90%를 웃돌던 중국 의존도는 현재 약 60%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