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온 中왕이, 한중일+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불참…日 피하기

SCO 외교장관회의차 키르기스탄행…화춘잉 부부장 대참
남중국해 갈등 빚는 주최국 필리핀 '패싱' 의도도

22일(현지시간)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파사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마리아 테레사 라자로 필리핀 외교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만나고 있다. 2026.7.22. ⓒ 로이터=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중일 3국과 아세안(ASEAN) 회의인 '아세안+3(APT) 외교장관 회의' 및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에 불참했다.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관계가 악화한 일본과의 접촉을 피하고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벌이고 있는 주최국 필리핀에 힘을 실어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왕 부장의 일정으로 인해 동아시아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 모두 참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중국 측 고위 관리가 대표로 ARF,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 회의, APT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전일 중국-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는 참석했으나, 이날 열리는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는 모두 불참했다. 왕 부장이 불참한 회의엔 외교부 아시아 담당인 화춘잉 부부장(차관)이 참석했다.

왕 부장은 이날 오전엔 이집트와 영국 외교장관과 각각 회담을 가진데 이어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필리핀을 떠났다.

린젠 대변인은 "왕 부장이 마닐라에 머무는 기간 일본 측과 만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중일 외교수장은 단 한차례도 마주하지 않았다.

다만 모테기 도미시쓰 일본 외무상은 전일 왕이 부장과 짧게 인사를 나눴다고 밝혀 온도차를 보였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