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파산 위기서 살렸더니 강탈"…英 브리티시스틸 국유화 반발
관영지 "신뢰 훼손한 英에 누가 투자하겠나…中징예그룹 배상 요구 지지"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영국이 자국에 남은 유일한 철강 기업인 브리티시스틸을 국유화하자 이 철강기업의 전 소유주였던 중국의 징예그룹이 반발하며 중국과 영국 간 갈등이 재점화하고 있다.
중국 관영지는 이번 사례를 이솝 우화의 '농부와 뱀'에 비유하며 "중국 기업이 파산 위기에 처한 회사에 도움을 준 것이 강탈 행위로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21일 논평에서 "징예그룹이 타협하지 않는다는 태도로 법에 따라 배상을 요구하고 권리를 끝까지 보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지난 2020년 징예그룹이 파산 위기에 놓인 브리티시스틸을 인수해 5년 간 장비 업그레이드 등에 12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했다며 "징예는 소유권을 양도할 경우 부채를 상환하고 투자를 회수하기 위해 최소 10억 파운드를 보상해야 한다고 밝힌 반면 영국 정부는 1억 파운드 미만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환구시보는 협상이 결렬되자 영국이 법적인 수단으로 강제 집행했다며 "강제로 집행된 이상 징예에 대한 적절하고 충분하며 효과적인 배상을 제공하는 것이 법적 의무로 징예의 모든 투자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브리티시스틸을 국유화하게 되면 영국 정부가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야 한다며 "영국 정부는 한쪽에선 징예의 자산을 강탈하고 한편으로는 납세자의 돈으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이번 조치는 다국적 기업의 영국 투자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영국이 가장 기본적인 계약 정신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데 누가 감히 돈을 투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환구시보는 징예가 브리티시스틸을 인수한 후 5년간 팬데믹 충격, 브렉시트,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등 여러 도전 속에서도 감원과 임금 체불이 없었다며 "이에 영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명목으로 자산을 강탈하는 것으로 보답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징예가 파산 위기에 놓인 브리티시스틸에 도움을 줬음에도 영국 측이 현대판 '농부와 뱀'을 연출했다며 "국가의 힘과 행정 수단으로 자산을 강탈하는 행위는 국제 비즈니스의 기본 정의를 짓밟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평은 호주, 네덜란드 등이 국가 안보를 명목으로 보호주의를 실천하고 있다며 "계약 정신 시장 경제의 기초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지켰을 때 발전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자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기업이 법적 수단으로 권리를 보호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영국은 국내법으로 국제 투자 규칙을 침해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모든 투자 손실을 효과적으로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16일 브리티시스틸의 국유화를 발표했다. 이에 브리티시스틸은 영국 측이 사실상 보상이 거의 없는 수준의 조건만 제시했다고 반발했고 중국 외교부도 이번 사안의 처리 방식이 중국 투자자들의 영국 투자 환경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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