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반도체 키옥시아 주가 반토막 바닥신호?…"130% 상승 여력"
17일 종가 5.2만엔…증권사 목표가 평균 12만엔
블룸버그 "AI 수요·낸드 가격 기대는 여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메모리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 주가가 최근 한 달 새 반토막 났지만 현지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수요와 낸드플래시 업황 개선을 근거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약 130% 높은 수준에 달한다.
키옥시아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7일 도쿄증시에서 5만2110엔을 기록해 한 달 전 기록한 사상 최고의 절반에도 미치치 못했다. 20일은 일본 공휴일인 '바다의 날'로 증시가 휴장했다가 21일 거래가 재개됐고 키옥시아는 오전 9시7분 기준 3.78% 상승한 5만4080엔으로 움직이고 있다.
키옥시아가 최근 한 달 사이 크게 주가가 빠진 것은 AI 투자 확대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와 경쟁사들의 증설에 따른 메모리 가격 약세 전망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국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비롯된 기술적 매도세도 낙폭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 조정이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수급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이 코스모증권의 사이토 가즈요시 수석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13만2000엔으로 제시하며 "회사의 펀더멘털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며 "견조한 AI 수요를 기반으로 한 실적과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레버리지 ETF 등으로 인한 수급 왜곡이 완화되면 견조한 실적 등 긍정적인 재료가 주가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키옥시아의 평균 목표주가는 12만1959엔으로, 17일 종가 대비 약 130% 높은 수준이다. 이는 시가총액 기준 일본 토픽스(TOPIX) 100대 기업 가운데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괴리가 가장 큰 수준이다. 2위는 전선업체 후지쿠라로 목표주가가 현재 주가보다 63% 높아 키옥시아와 큰 차이를 보였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16일 키옥시아 목표주가를 11만5000엔에서 12만6000엔으로 올렸다. 노무라의 버지니아 왕 애널리스트는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차이나 르네상스 리서치도 21일 목표주가를 10만엔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주가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아이자와증권의 미쓰이 이쿠오 펀드매니저는 "최근 변동성과 한국 ETF 자금 흐름 등을 고려하면 키옥시아가 상승세를 되찾기까지 적어도 8월 말은 돼야 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다시 키옥시아에 집중 투자하기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다른 종목으로 분산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필립증권 일본법인의 이즈미 요시하루 수석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 14만3000엔을 유지했다. 그는 "최근 주가 약세는 해외 ETF 매도와 일본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 청산 등 기술적 요인이 대부분이었다"며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다"고 진단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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