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딥시크 등에 엔비디아 H200 수입 허용 방침"

美전문매제 디인포메이션 보도…AI 컴퓨팅 부족에 '현실적 타협' 관측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자료사진>. (공동취재) 2026.6.8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중국 정부가 자국의 주요 인공지능(AI) 기업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 'H200' 구매를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최근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딥시크 등 주요 AI 기업에 H200을 제한된 수량만큼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필요한 물량과 사용 목적 등을 구체적으로 제출한 뒤 당국의 개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만 승인 규모는 20만 개 미만으로, 중국 기업들이 올해 초 요청했던 물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H200은 AI 모델의 '훈련'과 '추론'에 모두 활용되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가속기로, 최신 제품인 '블랙웰'의 성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존 중국 수출용 저사양 H20보다는 훨씬 강력한 성능을 갖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익의 일부를 정부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12월 H200의 대중국 수출을 허용했으나, 중국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여러 차례 '수입 승인설'에도 불구하고 실제 중국 기업들의 H200 수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에 중국 정부는 H200의 활용 범위를 AI 모델 학습을 위한 '훈련' 용도로만 제한하고, 완성된 AI 모델을 구동하는 '추론' 작업에는 중국산 반도체를 사용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H200은 공개된 공공 데이터 처리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중국 고객 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 처리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과 기술 자립을 이유로 엔비디아 칩 도입을 사실상 억제해 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수출 통제와 중국의 핵심 기술 자립 정책으로 인해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사실상 '0'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이 H200의 제한적 도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AI 연산 능력(컴퓨팅 파워) 부족이 중국 AI 산업의 현실적인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도 자국 AI 산업의 발전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현실적 타협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