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활동 반중 성향 日언론인 폭행 당해…"홍콩 남성 체포"

대만 "中민족단결법 시행 후 첫 초국경 탄압 사건"

산케이신문 베이징 특파원과 타이베이 지국장을 지낸 후 대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 언론인 야이타 아키오. (출처=야이타 페이스북)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대만에서 활동하는 한 일본 언론인이 홍콩 출신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대만에서 활동하는 야이타 아키오(53)는 6일 대만 중부 타이중 시내 호텔에서 강연을 마치고 떠나던 중 한 남성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다.

야이타는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당시 이 남성이 자신에게 말을 건 직후 얼굴을 가격해 입술이 찢어져 피를 흘렸다고 말했다.

남성은 야이타의 얼굴을 가격한 뒤 당당한 태도로 자리를 떠났다. 호텔 직원은 남성이 전날부터 인근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직후 현장과 주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고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그의 행적을 추적했다.

같은 날 오후 4시쯤 용의자는 타이중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그를 연행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야이타는 산케이신문의 베이징 특파원과 타이베이 지국장을 지낸 일본·대만 복수국적자로, 현재 대만에서 한 싱크탱크를 운영하며 반중·독립 성향의 대만 여당 민진당을 지지해 왔다.

이 사건에 대해 일본 대사관 역할을 하는 일본대만교류협회 타이베이 사무소의 가타야마 카즈유키 대표(대사급)는 "언론에 대한 폭력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 문제를 담당하는 대만 대륙위원회는 홍콩인이 대만을 방문하기 편하다는 점을 이용해 단기간 대만 체류 중 범행을 저지르고 출국하는 '히트 앤드 어웨이' 방식의 범행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일 중국에서 '민족단결진보촉진법'(민족단결법)이 시행된 이후 상징성이 높은 사례를 골라 자행된 첫 번째 국경 초월 탄압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 법은 해외의 조직·개인이 중국의 민족 단결을 해치는 행위를 했을 땐 "법적 책임을 추궁한다"고 적시해 해외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까지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