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이란전쟁 승자는 중국…아시아 안보 공백 장기화 우려"
日닛케이 인터뷰…"미·중 G2 체제는 아시아 이익 안돼"
"호르무즈 통행료 위험 여전…이란 핵무기 보유 욕구도 강화"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의 아시아 외교를 주도해온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부장관이 "미·이란 전쟁의 가장 큰 타격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가 받았으며 승자는 중국"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에너지 공급 차질과 인플레이션 장기화, 그리고 중동으로 이동한 미군 전력의 공백이 아시아의 불안정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캠벨 전 부장관은 닛케이 워싱턴 지국장과의 인터뷰에서 "석유·가스 공급이 멈추며 인도·태평양 지역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 때와 비교해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또한 "미국이 수년간 인도태평양으로 옮겨온 군사력을 다시 중동으로 돌려놓은 상황에서 단기간 복귀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즉시 복귀는 어렵고,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해협 정세에 대해서는 중국이 상대적으로 여유를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에너지 조달과 비축에서 여력이 있어 이번 충돌의 '승자' 중 하나"라며 "세계 경제 불안 속에서도 가장 잘 버티고 있는 국가가 중국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만 정책은 아직 형성 중이며, 9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방향이 드러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다소 중국 쪽으로 기울고, 미군이 중동에 집중된 상황은 아시아에 큰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군 공백이 일본 등 동맹국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고, 다카이치 정권도 통화 압박 속에서도 국제사회 안정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가 미·중 양강 체제로 흘러간다는 시각에 대해 캠벨 전 부장관은 "주요2개국(G2) 체제는 미국에도 아시아에도 전략적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중국을 위협으로 보는 세력과 경제적 기회로 보는 세력이 공존하는데, 현재는 후자가 힘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보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더 적극적이었다"며 "G2 구도가 등장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미·이란 전쟁의 역사적 평가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공격 성공 경험으로 이란도 단기간에 끝낼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며 "미국 내에서는 국익이 후퇴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할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미국과 우호국들의 막대한 재정 지원은 제재로 인한 국제적 압력도 줄일 것이다. 핵 문제 해결 실패는 오히려 이란의 핵무기 보유 욕구를 강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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