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방문 일왕, 평화 연설…“과거 역사에서 겸허히 배워야"

네덜란드 국왕 주최 만찬서 "과거 슬픔 반복 안 돼"

17일(현지시간) 나루히토 일왕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만찬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6.06.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나루히토 일왕이 네덜란드를 방문해 제2차 세계대전 등 비참한 전쟁의 기억을 후세에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레비아사히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은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주최한 만찬회에 참석해 18분간 영어 연설을 했다.

연설에서 그는 "지난 대전(제2차 세계대전) 중, 다수의 민간인을 포함한 많은 소중한 생명을 잃고, 많은 사람이 상처를 입은 것은 참으로 슬퍼해야 할 일"이라며 "우리는 끊임없이 겸허하게 과거의 역사에서 배우고, 슬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비참한 체험과 노고를 후세에 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테레비아사히는 나루히토 일왕이 연설 직전까지 마사코 왕비와 연설 표현을 다듬었다고 전했다.

만찬회 전에는 전몰자 위령비를 방문해 1분 30초간 묵념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지난 2019년 즉위한 이후 매년 8월 15일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과거에 대한 반성을 언급하며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내왔다.

한편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를 침략하면서 네덜란드와 적대 관계였다.

이후 지난 1971년 쇼와 일왕이 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때 시민들은 일장기를 태우며 항의했다.

그 이후에도 양국 왕실은 교류를 지속했고, 지난 2000년 아키히토 일왕 부부가 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때는 현지 학생들과 친근하게 대화하는 등 분위기가 누그러졌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