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시총 1위 내준 도요타…신임 사장은 주총서 '눈물의 결의'
AI·반도체 랠리에 키옥시아 급부상…주주들 '주가 부진' 질타
겐타 "성장 분야 확실히 투자…결정에 책임지는 CEO 되겠다"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도요타자동차가 인공지능(AI)·반도체 랠리 속에 일본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장이 눈물로 경영 쇄신 의지를 밝혔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요타는 전날 아이치현 도요타시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곤 겐타 사장과 도요다 아키오 회장 등 이사 6명 선임안을 승인했다.
올 4월 곤 사장 취임 뒤 처음 열린 이번 주총엔 전년보다 2288명 많은 9040명의 주주가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참석자가 늘면서 도요타는 처음으로 나고야시에 별도 총회장을 마련했다.
주총 의장은 3년 만에 도요다 회장이 맡았다. 도요다 회장은 새 경영진 체제를 설명하며 "하나의 바위가 돼 세계와 미래를 더 좋게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곤 사장은 도요다 회장의 경영 철학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도요타가 2009년 3월기 적자로 전환했을 때 도요다 회장이 "누군가 슬퍼하고 무언가를 그만두는 결정만 해야 했다"고 회고하면서 이후 도요타는 "성장 투자에 브레이크를 걸지 않고 액셀을 계속 밟을 수 있는 회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동료들이 다음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더 많이 귀를 기울이고 등을 밀어주는 게 내 역할"이라며 "사장으로서의 축은 '도요다 회장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나고야TV에 따르면 곤 사장은 과거 도요다 회장 비서로 일했던 경험을 사장으로서 어떻게 살릴 것인지에 대한 주주 질문에 답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주총 뒤 취재진에게 "도요다 회장은 늘 '최고경영자 역할은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해 왔다"며 "언젠가 '너도 책임질 수 있게 됐구나'란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도요타 주총에선 주가와 수익성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최근 일본 증시에선 AI 관련주로 투자자금이 쏠리면서 자동차주의 상대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도쿄증시에선 반도체 메모리 기업 키옥시아홀딩스가 종가 기준 시가총액 44조 3627억 엔(약 419조 원)으로 도요타를 약 5200억 엔 웃돌며 일본 시총 1위에 올랐다.
키옥시아는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 16일엔 시총이 51조 7000억 엔(약 489조 원)까지 불어났다. 2024년 도요타 이후 일본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시총 50조 엔을 넘은 것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키옥시아의 2027년 3월기 연결 영업이익 전망은 약 7조 엔(약 66조 원)으로 도요타의 자체 전망치 3조 엔(약 28조 4000억 원)을 크게 웃돈다.
이에 따라 도요타는 앞으로 AI와 로보틱스, 수소, 다양한 동력원을 병행하는 '멀티패스웨이' 전략 등 성장 분야에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곤 사장도 이들 성장 영역에 "급브레이크를 걸지 않고 확실히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총을 끝으로 전임 사장인 사토 고지 부회장은 도요타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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