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대통령 첫 해외行 맞아준 시진핑…"운명공동체로 진전"

4월 취임한 前 군부수장과 베이징서 정상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신화통신 갈무리)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국빈 방중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과 회담하고 온라인 사기 범죄에 공동 대응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1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흘라잉 대통령과 만나 "중국은 미얀마와의 관계 발전을 주변 외교에 있어 중요한 위치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흘라잉 대통령이 지난 4월 당선된 후 해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중국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고수하고 미얀마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며 새 정부가 발전과 안보를 조화롭게 추진해 국민이 지지하는 올바른 발전 경로를 찾는 것을 지원한다"며 "중-미얀마 운명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복지를 가져다주고 지역의 평화와 발전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가 중국과 가장 긴 국경을 공유하는 이웃이자 신뢰할 수 있는 친구라고 평가하고 "변화가 얽힌 국제 정세에 직면해 전략적 명확성과 인내심을 유지하고 단결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은 온라인 도박, 통신 사기, 마약 밀수 등 범죄 활동을 지속적으로 엄격히 단속해 양국 국민의 이익과 안전을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며 "중국은 미얀마 각 측이 평화 회담을 통해 평화와 화해를 추진하고 미얀마 북부 지역의 장기적 안정과 평화를 실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흘라잉 대통령은 "중국과 미얀마는 항상 서로 돕고 지지하며 평화공존의 원칙을 고수하며 고락을 함께하는 운명공동체 구축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미얀마 신정부는 국내 평화와 발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자국의 상황에 맞는 정치 제도와 발전 경로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 측은 중국 측과 전방위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미얀마-중국 경제 회랑을 공동으로 건설하며 무역 투자 수준을 향상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미얀마에 있는 중국 자본 기업과 인원의 안전을 매우 중시하며 전력을 다해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측은 중국 측과 긴밀히 협력해 온라인 도박 및 통신 사기를 단호히 단속하고 국경의 안전과 안정을 유지할 용의가 있다"며 "시진핑 주석이 제안한 네 가지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중국 측과의 다자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정상회담 후 양국 정상은 교통, 민생 등 분야의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며 이날 회담에 왕이 외교부장과 왕샤오훙 공안부장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앞서 군부 수장이던 흘라잉 대통령은 총선을 통해 군부가 장악한 의회에서 지난 4월 초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지난 2020년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정부를 전복시켰다.

이후 5년간의 군부 통치를 거쳐 지난해 12월 '민정 이양'을 내세워 단계별 총선 투표를 개시했다. 선거 결과 친군부 정당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선출직 의석의 80%를 차지하며 압승했다.

유엔과 인권 단체 등 국제사회는 총선이 군부 우호 세력에 유리하게 설계된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며 적법성과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