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축구팀 빼고 다 갔다"…스폰서·공인구·트로피까지 '중국산'

中매체 "월드컵 스폰서 4곳 中기업…美 이어 2위"
중국인 심판도 활약…네티즌 "선수만 못갔다" 조롱

1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식 공연이 열리고 있다. 이날 개막식은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조별리그 A조 경기 시작에 앞서 진행됐다. 2026.06.12 ⓒ 뉴스1 ⓒ 로이터=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지구촌 축제인 2026 피파 북중미 월드컵에서 6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이 스스로 '존재감'을 부각하며 씁쓸한 웃음을 짓고 있다.

12일 중국 경제참고보 등 현지 언론은 "올해 월드컵에서 중국 기업이 전통적 스폰서에서 더 나아가 기술,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월드컵의 16개 글로벌 스폰서 중 중국 기업은 완다, 하이센스, 레노버, 멍뉴 등 총 4곳이다. 이 중 완다는 지난 2016년 피파와 15년 간의 장기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경제참고보는 "월드컵의 공식 기술 협력 파트너인 레노버는 지난 1월 피파와 함께 심판 시각 AI 비디오 강화 시스템과 같은 여러 AI 솔루션을 공식 발표했다"며 "하이센스도 VAR 디스플레이 기술의 공식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 팝마트의 대표 IP인 라부부가 개막식에 '특별 초청' 손님 형식으로 등장한 것에도 주목했다.

중국 바이주 브랜드 우량예는 월드컵 공식 바이주 파트너로, 완다 스포츠는 월드컵의 중국 지정 여행 서비스 제공업체 등의 지위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커피 브랜드인 쿠디커피 역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후원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월드컵의 공식 스폰서인 중국 기업의 후원액이 5억 달러를 넘어선다고 전했다. 미국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카타르 월드컵의 약 14억 달러 대비 감소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자국의 제조업 기술이 월드컵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 고무된 모습이다.

공인일보 등 현지 언론은 '새계의 공장'인 이우에서 생산된 제품이 월드컵 관련 기념품의 70%를 차지한다며 여기에는 국기, 마스코트 인영, 응원 도구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이우의 체육용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CCTV는 중국 기업이 연구·개발에 참여한 경전철이 멕시코시티에 투입돼 월드컵 경기장을 오가는 노선에 투입됐다며 "매일 평균 125만명(연인원)이 이 열차를 탑승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월드컵 공인구는 광둥성 다완구의 공장에서 제작됐고, 월드컵 우승 트로피 역시 중국 광둥선 둥관에서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인 마닝이 2회 연속 심판 명단에 포함됐고 푸밍, 저우페이가 VAR 보조 심판 등으로 참여한다는 점도 부각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중국 제조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중국산 제품을 지지한다", "축구는 중국에서 시작한 것"이라는 등의 '자화자찬'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모든 중국산이 다 월드컵에 갈 때, 중국 대표팀만 못갔다", "축구하는 사람 빼고는 다 중국이다", "월드컵의 유일한 중국인이 심판이라니" 등의 냉정한 반응을 내놨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