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예상밖 안정세…수입 줄이고 비축유 꺼낸 中 역할"
中, 지난달 원유 수입 전년대비 29% 감소…2017년 이후 최저
中, 전략비축유 활용으로 유가 상승 억제…한계 다가올 수도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급등했던 에너지 가격이 최근 들어 예상보다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국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로 수요가 둔화됐다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포춘지에 따르면, JP 모건은 이번 주 보고서에서 "중동 분쟁이 4개월째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안정을 찾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이란과의 종전 협상의 진전 상황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며 이란에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국제유가는 오히려 한 달 전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오전 2시 15분 기준 배럴당 90.78달러에 거래됐으며, 브렌트유도 배럴당 93.67달러에 거래됐다. 전쟁 초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넘을 것이라던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가 국제유가 상승을 억제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원유 수입량은 3308만 1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하루 평균으로는 780만 배럴로 2017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JP 모건은 중국의 수입 감소가 전 세계 원유 교역 감소분의 약 7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의 마이크 헤이그 연구팀은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세계 원유 공급의 14%가 사라졌지만 국제유가는 약 30% 상승하는 데 그쳤다며 중국이 시장의 핵심 균형 조정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1973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금수 조치 이후 7%의 공급 감소에도 국제유가가 130% 이상 폭등한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포춘지도 이란이 미국과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공급 차질이 발생했으나 중국이 14억 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를 활용하면서 더 큰 위기로 번질 수 있었던 상황을 진정시켰다고 전했다.
다만 국제유가의 상승을 억제하는 데 중국의 역할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헤이그는 "시장이 균형을 되찾기 위해서는 더 높은 가격이 필요할 것"이라며 "전략비축유는 결국 다시 채워야 하고, 추가 공급 없이는 재고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