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랙리스트에 알리바바·비야디 추가…中기업들 "근거없어"(종합)

美국방부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 공개…바이두 등 기술기업 대거 포함
'제재'는 아니지만 국방부와 직접 계약 불가…中기업들 "법적조치 검토"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5월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펜타곤에서 이란 전쟁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5.05. ⓒ 로이터=뉴스1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장용석 기자 = 미국 정부가 알리바바, 바이두, 비야디(BYD) 등 중국 주요 기술기업이 중국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해당 기업들은 "정당한 이유가 없다"며 법적 조치를 시사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기업의 최신 명단을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여기엔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 전기차 업체 BYD 등이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른바 '1260H' 또는 '중국 군사 기업(CMC) 명단'으로 불리는 이 명단 개정판을 올 2월 공개했다가 별다른 설명 없이 철회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준비 중이던 상황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로이터는 "새 명단은 2월 명단과 대체로 비슷하지만, 중국의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포함됐다는 점이 다르다"고 전했다. 두 회사는 2월 명단에선 빠져 미국 내 대중 강경파의 반발을 샀다.

새 명단엔 바이오기업 우시앱텍,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기업 로보센스, 휴머노이드 및 4족 보행 로봇 제조업체 유니트리도 포함됐다. 이 가운데 유니트리는 미국의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지난 1일 연구자용 로봇 개발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던 회사다.

또 기존 명단에 포함돼 있던 중국 국영 석유기업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산하 CNOOC 차이나와 CNOOC 인터내셔널 트레이딩은 새 명단에선 제외된 반면, CNOOC 계열사인 차이나 블루케미컬이 추가됐다.

이번 명단 등재가 곧 공식 제재 부과를 뜻하는 건 아니다. 다만 미 국방부는 관련 법률에 따라 이달 말부터 해당 명단에 오른 기업들과는 직접 계약을 맺을 수 없게 된다. 또 내년부턴 제3자를 통해 이들 기업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런 불이익 조치는 중국 기업과 협력사에 실질적인 비용 부담을 초래할 수 있을 뿐더러, 명단 등재 자체도 미 국방부가 공급업체 및 정부 내 다른 기관들에 보내는 경고성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에 알리바바는 "당사를 중국 군수 기업 목록에 포함한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알리바바는 중국의 군수 기업이 아니고 어떠한 군민 융합 전략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당사는 당사의 이미지를 왜곡하려는 모든 시도에 대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두도 "회사는 군수 기업도 아니고 국방 산업의 군민 융합 기업도 아니기 때문에 이 목록에 포함할 정당한 이유가 없다"면서도 "미국 정부의 구매 제한은 회사의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목록에 포함된 니오(웨이라이)도 "국방부가 군수기업 명단에 포함한 것은 정당한 근거가 부족하다"며 "이번 명단은 제재 명단이 아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조달 제한은 회사의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목록에 포함된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미국 국방부와 적극 소통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당사 및 모든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