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패널 가격 폭락에…中 태양광 기업들 'ESS 전환' 가속

징코·롱지·트리나솔라 등 새 성장동력으로 배터리 사업 확대
"태양광만으론 못 버텨"…배터리 수출 30% 급증 전망

중국 허페이의 한 태양광 패널 공장에서 한 여성이 작업중이다. 2024. 05.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 보도했다. 중국 업체들은 태양광 패널 가격 폭락과 수요 둔화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배터리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 모습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징코솔라(JinkoSolar), JA솔라, 롱지그린에너지(LONGi), 트리나솔라(Trina Solar) 등 중국 주요 태양광 기업들은 최근 ESS 사업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태양광 업계는 지난해부터 중국 내 설치 증가세 둔화와 수출 성장세 약화,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글로벌 태양광 수요 증가세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ESS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징코솔라는 올해 말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현재 5기가와트시(GWh)에서 13~14GWh 수준으로 거의 세 배 확대할 계획이다.

JA솔라 역시 올해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태양광 전시회 'SNEC'에서 태양광 패널보다 ESS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JA솔라 ESS 사업부의 글로리아 가오 마케팅 총괄은 로이터에 "태양광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마진이 매우 낮기 때문에 ESS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도 ESS에 우호적이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태양광 패널 수출은 4.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반면 리스타드에너지는 올해 중국의 ESS용 배터리 수출이 150GWh로 전년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이미 CATL, BYD 등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에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를 함께 공급하는 통합 솔루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트리나솔라 관계자는 ESS를 "태양광 이후 두 번째 성장 곡선(second growth curve)"이라고 표현했다. 실제 트리나솔라의 올해 1분기 ESS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약 90%가 해외 시장으로 수출됐다.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CATL 역시 ESS 사업 비중이 현재 전체 매출의 25%에서 2030년에는 50%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의 야나 흐리시코 태양광 공급망 책임자는 "앞으로는 태양광과 저장장치를 따로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2년 안에 ESS를 빼고 태양광을 논의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