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외무 "국제 질서 심각한 위기…한국이 다자 무대 협력 나서달라"
고려대 정책 포럼 특별 연설…"韓·튀르키예, 안보리 등 국제 제도 개혁 나서야"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튀르키예의 하칸 피단 외무 장관이 현재의 국제 질서가 '정당성의 위기'에 빠져 있다며 한국 등 중견국들의 역할을 주문했다.
피단 장관은 4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국제관에서 열린 '제143회 국제정책포럼' 연설에서 "국제 협력을 위한 기구들은 고도로 발전했고 다변화됐지만, 공동의 목표 의식이 심각하게 분열됐다"며 국제 질서가 "글로벌 거버넌스의 위기"에 빠져 있다고 평가했다.
피단 장관은 이어 "정의, 외교, 다자주의를 믿는 국가 간 협력을 통해서만 국제 질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한국과 튀르키예 등 "국제사회의 이익을 위해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전략적 주도성과 신뢰성을 갖춘" 중견국이 이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피단 장관은 "1945년의 패러다임으로는 오늘날 세계의 필요와 요구에 답할 수 없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피단 장관은 "유엔에 요구되는 사항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결정과 행동을 끌어내는 안보리의 능력은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다"며 "튀르키예는 한국 등 뜻을 같이하는 국가(likeminded country)들과 함께 구체적인 개혁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피단 장관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튀르키예가 걸프 지역의 전쟁을 중단시키기 위해 중재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을 언급하며, "미국과 이란 양측이 이틀 내에 합의를 발표할 수 있기를 바라는 시점에 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과 튀르키예가 "평등한 권리, 도덕성 등 원칙에 관해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피단 장관은 방위산업과 공급망 등의 분야에서 한국과 구체적인 협력에 나설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한국과 튀르키예 양국은 중요한 공업국가다. 우리의 방산 기반을 결합해 상호보완적인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다"며 "첨단 방공 시스템, 첨단 전투기 프로젝트 등에서 함께 협력하고 공동 생산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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