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얕보지 마라"…80세 할머니, 청소용품으로 1.5m 곰 쫓아내
반려견 구하려 부엌 침입한 1.5m 곰에 호통쳐 화제
곰 출몰 급증하는 이와테현…산속 먹이 부족해 민가로 내려와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의 한 80세 여성이 자택 부엌까지 쳐들어온 1.5m 크기의 곰을 청소용품 하나로 물리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6시 40분경 이와테현 가마이시시 산간 마을에 홀로 거주하는 다카하시 가즈코(80)의 집에서 벌어진 일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다카하시는 반려견인 시바견 '미야비'가 밖에서 심하게 짖는 소리를 듣고 곰의 출현을 직감했다고 밝혔다.
마당을 보니 1.5m에 달하는 성체 곰이 미야비를 쫓고 있었고, 위험을 느낀 다카하시 씨는 즉시 미야비를 집 안으로 들였다. 하지만 흥분한 곰은 기세를 멈추지 않고 승강구 방충망을 찢고 부엌으로 침입했다.
다리가 불편해 걷기조차 힘든 상황이었지만 다카하시는 반려견을 지키기 위해 침착하게 대응했다. 손에 잡히는 카펫 청소도구, 일명 '돌돌이'를 들고 곰과 불과 2m 거리에서 마주 섰다.
이윽고 그는 양팔을 벌린 채 "와아아악! 날 만만하게 보지 마라!"라고 목청껏 소리쳤다.
다카하시 씨의 기백에 놀란 곰은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몸을 돌려 왔던 길로 달아났다. 다카하시 씨와 반려견은 다친 곳 없이 무사했다. 이웃과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상황이 종료된 후였다.
다카하시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곳의 원주민은 곰이며 어떻게 공존하느냐의 문제"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반려견을 이제 집 안에서 키우기로 한 것 외에는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가마이시시에서는 최근 곰 출몰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시 당국에 따르면 올해 4월과 5월에 접수된 곰 목격 건수는 총 82건으로, 전년 동기 32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산속 먹이 부족으로 곰들이 인가로 내려오는 사례가 잦아졌기 때문이다. 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곰을 유인할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 관리 등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며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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