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1년 성적표"…한국 지방선거에 외신도 촉각

분열된 보수·2030 표심·AI 공약…외신이 꼽은 관전 포인트
"단순 지방선거 아닌 대통령 중간평가…서울·부산 막판 표심 흔들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일인 3일 부산 부산진구청에 마련된 부암제1동제4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2026.6.3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3일 치러지는 한국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해 주요 외신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첫 1년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국정 동력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으로 규정하며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예측했다.

외신들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얼마나 압도적인 격차로 승리할지가 관건이라면서 막판 보수층의 결집으로 서울과 부산 등의 판세가 흔들리고 있음에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선거를 야당 국민의힘이 2024년 계엄령 사태의 여파에서 회복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복합적인 시험대라고 분석했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문제는 더불어민주당이 많은 곳에서 이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큰 격차로 이기는지에 있다"며 "만약 민주당이 서울과 부산을 모두 확보한다면 압승(Landslide)을 말할 수 있겠지만, 서울을 놓치거나 부산까지 내어준다면 다른 지역에서 아무리 많이 이겨도 '싹쓸이 승리'라고 부르기엔 멋쩍은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를 이재명 대통령의 인기에 대한 '국민투표'(Referendum)라고 표현하며 전임 윤석열 정권의 계엄령 사태 이후 집권한 이 대통령의 현재 대중적 지지도가 각 지역 선거구에 어떻게 투영될지 주목했다.

이 매체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외교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은 코스피 지수의 기록적인 랠리 덕에 65%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높은 지지율이 여당의 과도한 자신감을 유발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집권 후 민주당이 추진한 사법 리스크 관련 법안이 보수 세력의 강한 반발과 결집을 역으로 자극해 막판 표심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당의 승리를 예상하는 가장 큰 배경으로 외신들은 국민의힘의 내분을 꼽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및 탄핵 이후, 보수 진영이 '계엄 동조파'와 '탄핵 찬성·쇄신파'로 갈라져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평론가 김준일 씨는 NYT 인터뷰에서 "한국의 보수 진영은 자신들이 더 이상 한국 정치의 주류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이대로 간다면 그들은 장기간 소수 정당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 참석 대표단을 접견, 발언하고 있다. 2026.6.2 ⓒ 뉴스1 이재명 기자

일본 교도통신은 이번 선거가 취임 1년을 맞는 이재명 정권하의 첫 전국 규모 선거라는 점을 짚으며 이번 결과가 향후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100조 원 규모 AI 발전 계획'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핵심 화두라고 전하며 각 지자체 후보가 저마다의 지역을 미래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경쟁하는 양상을 흥미롭게 짚었다.

다만 외신들은 이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40~50대인 반면 일자리 부족과 주거 불안을 겪고 있는 20~30대 젊은 층은 다소 보수화되거나 이번 선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들의 투표율이 최종 결과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미니 총선급'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역시 한국 정치 지형을 재편할 분수령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차기 대권 잠룡들의 출마했기 때문이다.

정치 자문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제러미 챈 분석가는 로이터에 "민주당이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면 이재명 대통령의 친시장적·활발한 재정 정책 및 완화적인 대북 외교 기조가 탄력을 받겠지만, 선거 결과에 따른 급격한 정책 방향 전환은 없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경제 관리와 에너지 가격 안정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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