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는 중국인 급증…"한국행 비자 발급 예약 하세요" 긴급 처방

올 들어 주중 공관 비자 발급 건수 65만건…전년比 33% 늘어
하루 신청 건수 1300건 넘어…사증 담당 영사 부족 지적

상하이 한국 비자센터 갈무리. 6월 1일부터 관광 비자 발급 신청을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중국 주요 지역의 한국 비자 발급 센터 업무가 과부하에 걸렸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부 지역에선 사전 예약자에 한해 관광비자 신청 서류를 심사하는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2일 상하이 한국 비자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최근 공지를 발표하고 "현장 신청자 급증에 따른 고객 대기실 혼잡도와 비자 신청인의 장시간 대기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1일부터 관광비자(C-3-9) 발급 신청인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 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센터 측은 "사전 예약을 하지 않은 고객은 현장에서 업무를 신청할 수 없다"며 "관광 비자를 제외한 기타 비자 신청 업무는 예약할 필요 없이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비자 신청 센터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베이징 비자센터는 급행이 아닐 경우 기본적으로 예약제로 운영해 왔는데, 이날 기준 가장 빠른 예약 날짜는 한 달 뒤인 7월 2일이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주중 공관에서 중국인에게 발급한 방한 비자는 64만9957건으로 전년 동기의 48만9570건 대비 33%나 증가했다.

방한 중국인도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월 한 달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59만618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했다. 5월 중국 노동절 연휴를 감안하면 5월 방한 중국인 수는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관측된다.

무비자 입국과 중일 항공편 취소 여파 등으로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늘고 있는 7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12.7 ⓒ 뉴스1 안은나 기자

중·일 관계 악화 속 중~일 항공 노선이 축소된 데다, 최근 위안화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선택하는 주요 이유가 되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이란 전쟁 영향으로 동남아 지역을 오가는 일부 항공사들이 항공유 문제로 운행을 중단하면서 관련 수요가 한국으로 몰린 영향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비자 심사 담당 인력이 실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코로나19 계기 주중 대사관(베이징)의 사증 전담 영사가 3명에서 2명으로 감소한 것도 업무 과부하를 야기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을 반영, 조만간 사증 전담 영사 증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 소식통은 "4월 말 기준 하루에 비자 신청 접수 건수가 1300건 이상이 됐다"며 "전년 동기 대비로 신청 건수가 급증하면서 관련 부서에서 초과 근무를 하면서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비자 접수가 증가하면 사증 담당 영사의 심사 문제가 생기는데, 하루 신청 건수가 1300건 이상 접수되는 상황에선 사증 담당 영사 2명으로 처리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