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외면 받는 내연기관차…BMW·재규어 등 '반값 할인' 굴욕

中내수 부진에 중동발 기름값 상승 겹쳐 수요 급감

28일(현지시간)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의 한 공장에서 새로 생산된 BMW 자동차들의 모습. 2024.06.28 ⓒ AFP=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내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가가 최대 '반값' 할인에 돌입했다. 중국 내수가 부진하며 재고가 쌓이는 상황에서 이란 전쟁 장기화로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중국의 전기차 침투율이 지속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6일 중국 우한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초부터 고급 브랜드인 벤츠, BMW, 재규어, 레인지로버는 물론이고 합작 브랜드인 폭스바겐, 닛산, 혼다, 중국 자체 브랜드인 창안, 지리 등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차량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BMW는 2026년형 X3 모델에 대한 금융 리스 프로그램을 출시했는데, 이 프로그램에 따라 선납금 4만9900위안(약 1100만 원)에 월 납입금 1599위안이면 X3 소유주가 될 수 있다.

연초 이후 BMW는 총 31개 모델의 차량 가격을 조정했는데, 80% 이상의 모델이 10% 이상 하락했고, 20% 이상 가격을 낮춘 제품도 다수였다.

실제 항저우에 위치한 한 BMW 매장의 경우, X7 프레스티지 모델이 공식 권장가격인 117만8000위안 대비 25만4000위안 낮은 92만4000위안에 판매되고 있었다.

재규어의 XEL 실제 판매 가격은 권장 판매 가격의 절반 수준인 17만4800위안, 레인지로버의 이보크 L은 49% 하락한 22만6000위안에 구매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하 분위기는 단기적 프로모션이 아닌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이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단계적 징후"라며 "더 많은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매할 때 신에너지 차량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 4월 신에너지 자동차의 침투율은 60%를 돌파했고, 같은 달 판매량 상위 10개 차량 중 내연기관 차량은 단 한 대에 불과했다.

현지 언론은 과거엔 주로 딜러사들이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나, 올해엔 자동차 기업이 나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유가 상승으로 많은 사람들이 내연기관차 유지 비용이 비싸다고 느끼고 있는 데다 기업들이 신차가 출시되기 전에 구형 재고를 정리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