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 통해 이란 전쟁 해결 기대했지만 성과 제한적"

CNN, 미중 정상회담 평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확대 양자 회담에 벌였다. 2026.05.1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해결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할을 기대하고 압박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는 제한적이라고 CNN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란의 핵심 외교 파트너이자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전쟁 기간 내내 평화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 왔다고 전하면서도, 이번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양측의 보도자료를 보면 베이징의 기존 입장을 변화시키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첫 회담 이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분쟁 해결을 돕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지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NBC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에 공식적으로 도움을 요청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으며 엇갈린 메시지를 내놨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반드시 개방돼야 하며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했다. 또한 시 주석이 해협의 군사화와 통행료 부과 시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으며,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 가능성도 언급됐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의 발표는 비교적 기존 입장에 머물렀다는 평가다. 중국은 평화 협상 촉진을 위한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을 뿐, 백악관이 언급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문제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달에도 해협의 "정상적인 통행 유지"를 촉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국이 이란을 압박하는 데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일부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시 주석의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 "그는 총을 들고 들어오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매우 잘해왔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15일 "이란 상황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는 성명을 통해 기존 기조를 재확인했다. 외교부는 이번 분쟁이 이란과 주변국 국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으며, "애초에 발생하지 말았어야 할 충돌이 지속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조속한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CNN은 미·중 간 에너지 협력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이번 정상회담이 실제 이란 분쟁 해결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