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으로 오라"…시진핑, 해외순방 줄이고 '안방 외교'로 전략 선회

지난해 해외순방 단 4차례, 베이징 찾은 정상은 44명…달라진 외교패턴
미국 불확실성 속 中 대안으로 부상…'글로벌 사우스'와 연대 강화 포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회담했다. 2026.4.14 ⓒ 신화=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시진핑 국가주석이 해외 순방을 줄이는 대신 세계 정상들을 베이징으로 초대하는 방식의 '안방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SCMP는 이런 변화가 수치상으로 명확히 드러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2025년 한 해 동안 단 4차례 해외 순방에 나섰지만, 같은 기간 베이징을 방문한 외국 정상은 44명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는 아직 해외 방문 없이 10명의 정상을 맞이했는데, 1월에만 영국·캐나다·핀란드·아일랜드 총리와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잇따라 중국을 찾았다.

이런 변화는 중국의 국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자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외국 정상들이 베이징으로 향하는 이유로 경제적·기술적 요인을 지목한다.

많은 정상이 전기차, 로봇 등 중국의 첨단 기술 발전을 직접 확인하고 자국에 대한 투자 유치와 무역 확대를 논의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왼쪽부터)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7.24 ⓒ 로이터=뉴스1

우신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장은 "지도자들은 중국의 발전상을 직접 경험하고 협력 기회를 찾기 위해 중국을 찾는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정책 변화 또한 중국의 '안방 외교'를 가속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외교 정책은 많은 국가가 파트너십을 다변화할 필요성을 느끼게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은 아프리카·동남아시아·라틴아메리카 등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중국이 베이징으로 불러들인 정상들의 출신 지역을 보면 아프리카가 가장 많았다.

이는 개발도상국의 지지를 바탕으로 국제 사회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올해 11월 하반기 중국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중국의 이런 '안방 외교'가 정점에 이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15일 중국을 방문한다. 미국 정상의 방중은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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