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매체 "韓, 무력 대신 인도적 지원·대화…정교한 균형 외교"

"美동맹 韓, 이란 국민에 50만불 지원"…李대통령 '이스라엘군 비판'도 소개
"군사적 긴장보다 외교적 해결 중시 기조" 평가…이란도 韓과 대화채널 유지

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가 2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2026.4.22 파르스통신 소셜미디어 엑스)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이란의 반관영 매체가 29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국면에서 한국이 군사적 대응 대신 인도적 지원과 직접 대화를 선택하며 '정교한 균형 외교(cautious balancing act)'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흐르 통신은 한국이 최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이란에 5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이를 단순한 인도적 조치를 넘어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행보로 분석했다.

미국의 전략적 동맹국인 한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적 압박 기조와 별개로 이란 국민의 피해 경감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통신은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도 주목했다. 이 대통령이 위기 상황과 관련해 "평화를 위한 용기 있는 걸음"을 강조하며 긴장 완화를 촉구한 점을 소개하면서, 한국 정부가 전반적으로 군사적 긴장보다는 외교적 해결을 중시하는 기조를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이 대통령의 과거 이스라엘 군 행태에 대한 비판적 언급과 관련해, 한국이 서구 중심의 기존 국제정치 서사에서 일정 부분 거리를 두고 보편적 인권과 국제적 안정을 강조하는 독자적 외교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직접적인 군사 충돌에는 참여하지 않는 보수적 균형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이 자신이 시작하지 않은 분쟁에 따른 군사적·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현실적 접근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한국이 에너지, 해상 물류, 경제적 이해관계를 고려해 이란과 최소한의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란 측이 해상 안전, 에너지 협력, 영사 보호 등 실무 분야에서 한국과의 대화 채널을 유지하며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군사적 압박이 아닌 다자적 협의를 통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한국의 최근 외교 행보가 이란이 아시아 국가들과의 외교적 공간을 확대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