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챔피언 中" 베이징모터쇼 개막…현대차, 현지화로 승부

전시차만 1451대 최대…비야디·화웨이 등 中기술 과시 집중
현대차, 중국 맞춤형 '아이오닉 V' 첫 공개…中기업과 협업 확대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베이징 모터쇼에 마련된 현대차 부스 모습.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베이징 모터쇼가 24일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했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안방'에서 열린 이번 모터쇼에 신차를 소개하거나 업그레이드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005380)는 '중국 맞춤형'으로 개발한 중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 V(브이)'를 공개하며 중국 시장 영향력 확대에 공을 들였다.

전시 차량 1500대 육박…"중국차 세계 최고" 자화자찬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베이징 모터쇼에 마련된 중국 비야디 부스 모습. '신에너지차 세계 일등'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2년 만에 베이징에서 열린 이번 모터쇼는 처음으로 두 개 전시장에서 운영하며 '규모'를 과시했다. 베이징 국제전시센터(순의관)와 서우두국제전시센터 두 곳을 합한 전시 면적은 38만㎡에 달한다.

이번 모터쇼에 전시되는 차량은 무려 1451대다. 이 가운데 최초로 공개되는 차량은 181대, 콘셉트카도 71대 수준이다. 규모로 봤을 때 세계 최대 규모라는 것이 주최 측 설명이다.

'안방'에서 열린 만큼 전기차, 충전, 자율주행 등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국 대표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는 동3관(E3관) 전체를 대관해 눈길을 끌었다. 비야디는 그룹 통합 전시관에 '신에너지차 전세계 챔피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날 하루에만 5개의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비야디 오션 시리즈와 왕조 시리즈 이외에도 산하 브랜드인 팡청바오(포뮬러바오), 양왕 등 라인업을 공개했다.

또한 비야디는 전기차 충전소인 '산충'(闪充)의 별도 부스를 마련했다. '빠른 충전'을 뜻하는 '산충'을 통해 충전할 경우 5분이면 70%의 충전이 완료되고 영하 30도의 추운 날씨에서도 쾌속 충전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체리자동차는 부스에 '중국 자동차가 세계 챔피언'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전기차 기업인 리샹은 고성능 라이다 4개와 자체 개발한 칩을 탑재한 L9 리비스의 내달 출시를 공식 발표했고, 니오와 샤오펑 역시 자체 개발한 칩을 탑재한 차량을 공개했다.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베이징 모터쇼에 마련된 샤오펑 부스 모습.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운영체계인 홍멍(하모니) 시스템이 탑재된 '화웨이 계열' 차량 부스에서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화웨이는 이번 모터쇼에 지능형 주행 솔루션인 '젠쿤 ADS 5.0'과 업그레이드 된 스마트 콕핏 시스템을 공식 발표했다.

화웨이 계열 차량들이 모인 부스에는 20대가 넘는 차량이 전시됐는데, 여기에는 젠쿤 ADS 5.0이 탑재된 원제 M9, 준체 S800 등도 포함됐다.

"메이드인 차이나, 포 차이나"…현대차 中 시장 공략 채비
현대차가 2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전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아이오닉 V'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 현대차 부스에 전시된 아이오닉 V.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24 ⓒ 뉴스1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 중국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 V(브이)'를 공개했다. 현대차가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중국 시장에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가장 빠른 개발 속도, 우수한 배터리 공급망, 까다로운 전기차 소비자, 고도화된 혁신 생태계를 모두 갖춘 곳이 바로 중국"이라며 "현대차에 중국은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시장이다. 'In China, For China, To Global'(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를 향해) 전략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모빌리티의 미래를 함께 정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펑강 총경리도 "단순하게 글로벌 차종을 도입한다고 해서 중국에서 성공할 수 없고 심도 있는 '현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글로벌 기술력과 함꼐 중국의 배터리 기술, 스마트 콕핏 시스템 등을 융합한 새로운 아이오닉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 브이에는 중국 BAIC와 공동 개발한 플랫폼이 적용됐고 CATL과 협업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돼 CLTC 기준 1회 충전 시 600㎞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자율주행 기술 전문 기업 모멘타와 협업해 한층 진보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이 적용됐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합작 파트너인 BAIC와 함께 현지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에 총 80억 위안(약 1조 7300억 원)을 공동 투자했다.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연간 5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향후 5년간 20종의 신규 모델을 중국 시장에 투입해 제품군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현지 기술 파트너사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중국을 핵심 판매 시장이자 글로벌 경쟁력 확보 거점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