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승자는 우리…종전협상 가능하나 핵·미사일은 논의 불가"
국영방송 "미사일·핵, 협상 불가한 국가자산"…제재해제·배상과 종전만 거래
"美 군사적 카드 소진, 이란이 조건 결정…외교 거부 아닌 품위 있는 협상"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 불참을 결정한 이란이 국영 방송을 통해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주장하며 핵과 미사일 문제는 협상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란 프레스TV 방송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은 우위를 점한 입장에서만 협상할 것이며,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전장에서 승리한 쪽이며, 승자가 조건을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정권 교체, 군사 및 핵 인프라 파괴 등 그 어떤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며 "47년간 이란을 군사 행동으로 위협해 온 끝에 모든 군사적 카드를 소진했다"고 꼬집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해에 이어 두 차례 전쟁에도 불구하고 핵·미사일 역량을 해체하는 데 실패했으며 수십 년간 지속된 불법 제재, 암살 시도 등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은 온전히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경이로운 성장을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향후 협상에 대해서는 "이란의 자산을 놓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이란의 방어 능력이나 핵 능력을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영구적으로 종식시키는 조건에 관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전략적 자산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영구적으로 종식하는 데 동의하는 대신 "전쟁 배상금, 불법 제재 해제, 반이란 (유엔) 결의안 철회, 그리고 침략자들의 향후 어떠한 침략 행위도 막을 법적 구속력 있는 보장"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이란 입장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미사일, 방어, 핵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를 단호히 거부한다는 점"이라며, 이란의 핵·군사적 역량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는 국가 자산"이고 이에 대한 협상은 "적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핵·군사적 역량을 양보한다면 이란이 "전쟁, 휴전, 협상, 양보, 그리고 또 다른 전쟁이라는 파괴적인 순환에 스스로 갇히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교훈은 반복되지 않을 것이며 이란은 이를 너무나 잘 배웠다"고 주장했다.
프레스TV는 "이란의 입장을 외교 거부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며 "품위 있는 협상"이 이란의 외교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원칙은 △약점이 아닌 강점의 입장에서 협상 테이블에 나서는 것 △조건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을 제시하는 것 △협상 틀과 주제, 그리고 결과를 주도적으로 결정하는 것 △협상가에 부여된 신뢰를 지키는 것 △핵과 미사일 등 레드라인 논의를 단호히 거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프레스TV는 이란이 전쟁을 끝내고 그 조건에 대해서도 협상할 용의가 있다면서 "전쟁의 역사에서 패배한 측(미국)이 청구권을 주장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은 미국의 코트에 있다"며 "하지만 경기 규칙은 이란이 정한다"고 덧붙였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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