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경제산업상에 "중앙은행 통화정책 언급 자제" 경고

엔저 대응 발언 논란…중동 변수에 금리인상 기대도 후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오른쪽)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지난 2월16일 도쿄에서 만나 면담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2.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통화정책과 관련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에게 공개적으로 주의를 주며 일본은행(BOJ)의 독립성 원칙을 재확인했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회의에서 아카자와 상에게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자제하라고 말했다. 아카자와 상이 12일 NHK 인터뷰에서 "엔화 약세를 통화정책으로 바로잡는 것도 수입물가 상승 억제 방안 중 하나"라고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도 다카이치 총리와 함께 해당 발언에 대해 우려를 전달하며 향후 추가적인 언급을 삼가도록 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법적으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독립성을 존중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아카자와 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로서 통화정책의 구체적 운용은 일본은행에 맡긴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그는 일본은행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임금 상승을 동반한 2% 물가 목표 달성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민감한 시점에 불거졌다. 일본은행은 오는 28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으며, 중동 전쟁 격화 이전까지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다.

그러나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는 다소 후퇴한 상황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역시 정책 선택지를 열어둔 채 보다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며, 미·이란 충돌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일본 정부 관료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을 자제하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더욱 강조하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예상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