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초 악수' 시진핑 "10년전엔 누가 왔죠?"…국민당 주석 예우
국공회담 푸젠청 아닌 동대청서…中관영언론은 상세보도 없어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대만 내 부정적 여론 관리 의도인 듯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10년 만에 성사된 중국 공산당과 친중 성향의 대만 야당 국민당 주석 간 이른바 '국공회담'이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대만 연합보 등 현지 언론이 10일 전했다.
대만 TVBS, 연합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겸직하는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11시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東大廳)에서 정리원 국민당 주석과 회담했다.
대만 언론은 시 주석과 정 주석이 14초에 걸쳐 악수를 한 점을 부각했다. 이들은 약 10분간의 모두 발언을 진행한 후 1시간가량의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정 주석을 맞이한 시 주석은 오른손을 내밀어 "안녕하세요, 정리원 주석"이라고 언급한 뒤 "이번에는 기자들이 많이 왔다"고 전했다.
특히 시 주석이 "10년 만인데, 지난번에 왔던 사람은 누구였느냐"고 묻자 정 주석은 옆에 앉아있던 장룽궁 부주석과 장야핑 대륙사무부 주임을 재빨리 가리켰다고 현지 언론은 덧붙였다.
이번 회담이 인민대회당 내 푸젠청 혹은 대만청이 아닌 '동대청'에서 열린 것에도주목했다. 과거 국공회담과 마찬가지로 푸젠청 또는 대만청에서 회담을 진행했을 경우,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간주했다는 대만 내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동대청은 중국 주석과 외국 정상 간 회담이 주로 열리는 곳으로 베이징의 주요 외교 행사가 개최되는 장소"라며 "이는 정 주석과 국민당 대표단을 외국 손님으로 대우하고 높은 예우를 보여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덩샤오핑 전 주석은 동대청에서 홍콩 대표와 만나 반환 문제를 논의했고, 고르바초프와 역사적인 회담 역시 이 곳에서 진행됐다. 지난 2024년 마잉주 전 주석의 방중 당시에는 동대청에서 회담이 열렸다.
이에 따라 중국이 쑹타오 주임을 통해 정 주석의 방중을 초청한 것부터 인민대회당 회담에 이르기까지 대만 측을 배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내달 개최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이 중국의 핵심이익 중 핵심이익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대만 내 불필요한 논란을 촉발하지 않고 긍정적 여론을 형성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다만 중국 관영지는 시 주석이 이날 베이징에서 정 주석과 만났다는 사실만 언급한 채 인민대회당과 동대청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온도차를 보였다. 또한 국민당을 '중국 국민당'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회담에 중국 측에서는 시 주석 이외에 서열 4위와 5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를 비롯해 거시 경제 수장인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쑹타오 중앙 대만사무판공실 주임 등이 배석했다.
국민당 측엥선 리첸룽·장룽궁·샤오쉬천 부주석과 리훙위안 국민당 싱크탱크 부이사장이 착석했다. 나머지 국민당 대표단은 뒤에 배석했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대만 독립에 반대하고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고수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시 주석은 "국가는 분리될 수 없고 무질서해선 안 되며 민족은 흩어질 수 없다"며 "양안 동포가 공동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선 근본적으론 92공식을 고수하고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데 있으며 핵심은 양안이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대만 독립은 대만 해협의 평화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정 주석은 "양안 모두 중화민족에 속하고 중화 문명을 받은 중국인이자 한 가족"이라며 "국공 양당은 '92공식'을 고수하고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공동 정치적 기반을 견지해 정치적 상호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