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운사 LNG선 호르무즈 통과…이란 전쟁 후 처음

한 달 넘게 日선박 45척 발 묶여…에너지 안보 숨통 트일까
이란 '선별적 통과' 기조 유지…전날은 프랑스 컨테이너선 통과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의 지도 앞에 3D 프린터로 제작한 원유 시설과 원유 배럴 모형이 놓여 있다. (자료사진) 2026.3.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대형 해운사 미쓰이 OSK 라인스(MOL)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소하르 LNG' 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일본 관련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은 파나마 선적인 소하르 LNG호 선원들이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다만 해운사 MOL 측은 선박의 정확한 해협 통과 시점이나 이란과의 별도 협상 여부는 언급을 피했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약 9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안보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소하르 LNG 호의 통과 직전까지 일본 기업이 소유하거나 운항하는 선박 45척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발이 묶여 있었다.

여기에는 원유 운반선 12척과 LNG 운반선 6척, 자동차 운반선 9척 등이 포함돼 일본 산업계의 우려가 컸다.

소하르 LNG 호의 통과는 이란의 선별적 통행 허용 방침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이란은 전쟁 초기 해협을 지나는 모든 선박을 위협했지만, 이후 적대국이 아닌 국가의 선박과는 협상을 통해 안전 통행을 보장할 수 있다는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선박의 통행을 위해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본 선박의 통과에 앞서 중국·인도·그리스 등의 선박들이 이란의 암묵적 동의 아래 해협을 통과했다. 바로 전날인 2일에는 프랑스 해운사 CMA CGM 소속 컨테이너선이 서유럽 국가 선박으로는 처음으로 해협을 통과하기도 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