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를 어떻게 부르든"…中, 섬 명칭 바꾸려는 필리핀 비난
중국 "3일 전 남중국해 차관급 회의 개최"…불쾌감 표명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필리핀이 남중국해의 섬 100여곳의 명칭을 필리핀식으로 변경을 추진하자 중국은 "실질적 의미는 미미하다"면서도 "주권 훼손을 반대한다"고 맞섰다.
특히 중국은 1년여만에 중국과 필리핀 고위급 외교 채널이 가동된 직후 필리핀 측이 이같은 발표를 한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일 논평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최근 행정명령을 통해 난사군도(스프래틀리 군도)의 이른버 '칼라얀 군도' 내 131개 지형물에 대해 필리핀식 공식 이름으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며 "단순 이름을 변경하는 것으로 주권을 주장할 수 있다고 순진하게 믿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남중국해 핵심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도 포함된다.
필리핀 정부는 이번 명칭 변경 조치가 필리핀의 주권 주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주인공 줄리엣이 '우리가 장미를 어떻게 부르든 그 향기는 달콤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인용해 "사물의 본질은 이름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며 행정명령 발표 시기에 주목했다.
실제 최근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지난달 28일 푸젠성 취엔저우에서 아렐라 린 필리핀 외교차관과 중-필리핀 남중국해 문제 양자 협의 메커니즘 제11차 회의를 공동 주재했다. 양측이 이 회의를 개최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이들은 3년여만에 제24차 중-필리핀 외교 협의도 개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필리핀 측은 행정명령이 서명된 지난달 26일이 아닌 중-필리핀이 남중국해 관련 회의를 가진지 3일만에 이를 공개했다"며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중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싶다는 필리핀의 주장을 무력화한다"고 지적했다.
리카이성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필리핀의 이번 조치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권리를 지속적으로 침해하면서 '작은 속임수'로 '주권'을 주장하려는 시도"라며 "필리핀 내에서는 해양 자원과 관련해 중국과 협력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가 강경한 반중 세력의 반발에 직면해 매파를 달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명칭 변경의 실질적 의미는 미미하다며 "일방적 행정명령으로 주권을 행사할 수 없고 마닐라의 속임수는 자기 망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필리핀이 남중국해 문제 해결에 진정으로 임하지 않고 있다"며 "단순한 이름 변경에 기반한 주권의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관련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일 브리핑에서 "필리핀은 자국의 영토 범위를 넘어 이른바 칼라얀 군도를 불법으로 설정하고 난사군도의 관련 도서와 암초에 명칭을 부여해 중국의 영토 주권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그는 "필리핀이 중국의 주권과 권익을 훼손하는 데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며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남중국해에서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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