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토바이 타며 꿈 좇다 세계 정상"…中 휩쓴 '장쉐 신드롬'
2024년 설립 장쉐지처 오토바이, WSBK 우승…中 기업 최초
"中제품이 어떻게 일본 이기는지 보여줄 것" 과거 발언 화제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기업이 제작한 오토바이가 국제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중국이 열광하고 있다.
31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폐막한 세계 슈퍼오토바이 챔피언십(WSBK) 대회에서 프랑스 선수가 중국 오토바이 제조사 장쉐지처(張雪機車·ZX) 오토바이를 운전해 미들급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WSBK는 다른 오토바이 대회와 달리 양산된 오토바이를 제한적으로 개조해 진행하는 대회로 '서킷 위의 모터쇼'라고 불린다. 이 때문에 오토바이 제조사들의 기술력을 선보이는 대회로 평가받는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오토바이 제조사가 두카티, 야마하 등 유명 기업을 제치고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쉐지처 창립자 장쉐는 "오랜 세월의 끈기와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맞이했다"며 "이번에 출전한 오토바이는 같은 배기량급에서 가장 큰 마력과 가장 가벼운 무게 등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4년 설립된 장쉐지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자기의 본명을 따서 만든 이 회사의 창업스토리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1987년 후난성 화이화의 농촌 마을에서 태어난 장쉐는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해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14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오토바이 수리점에서 실습생으로 일하며 모은 8000위안으로 낡은 혼다 오토바이 한 대를 구매했다.
오토바이 레이서라는 꿈을 위해 낡은 오토바이로 시골 흙길을 반복해 연습하던 그는 오토바이가 부서지면 직접 수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19세가 되던 해에는 방송 촬영팀을 끈질기게 쫓아 빗속에 오토바이 타는 영상을 찍었다. 당시 그는 "꿈이 있다면 좇아야 한다"며 "용감하기 때문에 내 인생이 더 멋진 것"이라고 발언해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프로 오토바이 레이싱팀에 합류해 특수 기술 드라이버 겸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는 2009년 도심 오토바이 레이싱 대회에 참가해 3위를, 2011년엔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오랜 기간 고강도 훈련으로 인한 부상과 중국 기술의 한계에 부딪혔다.
그는 "내가 1등을 할 수 없다면 중국인들이 1등을 할 수 있는 오토바이를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2013년 중국 오토바이의 도시인 충칭으로 가 오토바이 조립, 개조, 판매를 본격 시작했다.
장쉐는 만 30세가 되던 2017년, 몇몇 파트너와 함께 오토바이 브랜드 카이웨지처를 설립해 성공을 거둔다. 이때에도 자체 엔진 개발에 대부분의 자원을 투입했다.
그러던 그는 2024년 자신이 설립한 회사를 나와 장쉐를 본격 설립한다. 그는 카이웨를 퇴사할 때 사직서에 "본인은 사직을 결정했다"며 "나는 별과 바다를 쫓을 것"이라고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쉐의 첫번째 오토바이를 제작하고도 초기 출하 1000대에 대해선 판매하지 않는 원칙을 갖고 초기 양산 물량을 100만km 주행 테스트에 투입했다고 한다.
그는 올 초 A시리즈 투자 유치를 통해 약 9000만 위안을 투자받았다. 이에 따른 기업 가치는 약 10억9000만 위안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내에선 그가 과거 "어떻게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으로 메이드 인 재팬 제품을 넘어서는지 보라"고 발언한 것이 재조명되면서 '장쉐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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