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든 자위대 장교, 中대사관 침입…中 "日정부가 키운 폭력"
20대 초급간부 체포…中 강력 항의·비판 이어가
"日정부, 中위협론과 반중정서 자극해 극단적 우경화 조장"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일본의 현역 자위대원이 도쿄의 중국 대사관에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중국은 "일본 내 극우 사상이 만연하고 군국주의가 부활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인식 관련 발언으로 양국 관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중일 관계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교도통신, 아사히·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쯤 도쿄 미나토구의 중국 대사관에 한 남성이 침입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해당 남성을 제압했고, 이후 대사관의 연락을 받고 출동한 경찰에 그를 인계했다.
경시청은 이 남성이 미야자키현의 육상자위대 에비노 주둔지에 소속된 3등 육위(소위)인 무라타 코타로(23)라고 밝혔다. 그는 이달 첫 근무지로 에비노 주둔지에 배치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부지 내 화단에는 무라타가 반입한 것으로 보이는 길이 18㎝의 흉기가 떨어져 있었다. 그의 침입으로 인한 부상자는 없었다.
무라타는 경시청 조사에서 침입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중국 대사에게 의견을 전하려고 했다"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살해 놀라게 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또 "중국이 일본에 대한 강경 발언을 자제하기를 바랐다"는 취지의 진술도 했다.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을 둘러싸고 중국이 일본에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측은 이 사건에 깊은 충격을 받았고 일본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하고 강력히 항의했다"며 "이번 사건은 일본 내 극우 분위기와 세력이 매우 기승을 부리고 신형 군국주의가 만연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지도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5일 논평에서 "최근 일본에서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형사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침입 사건은 일정 기간 내 일본 내 중국에 대한 정서가 꾸준히 악화하고 있음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본 정부가 수년간 역사 해석과 대만 문제 등 중일 관계의 핵심 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잘못된 정책을 펼치고 중국 위협론과 반중 정서를 자극해 왜곡된 논리와 극단적 폭력이라는 우경화를 뒷받침하는 비옥한 토양을 마련했다"며 "이번 사건은 일본의 '신군국주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현실을 확인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극단주의 이념을 추구하고 분열적 감정을 선동해 우익의 행동을 미화하고 있다"며 "일본의 정책은 중일 관계를 악화할 뿐 아니라 일본 자체의 사회 질서, 법치주의의 근간, 국제적 신뢰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샹하오위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도 "일본 현역 장교가 무기를 들고 외국 대사관에 침입해 외교관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이는 일본 내 우경화가 가속화하고 자위대를 확대한 데 따른 것임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샹 연구원은 "일본 정부는 오랫 동안 극우 세력의 극단적 사고에 대해 암묵적 태도를 취하고 통제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기를 꺼렸다"며 "일본은 이번 사건을 축소 보도했는데, 이는 극우 사상이 만연하게 확산하고 있다는 진실을 은폐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