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韓, 중국(대만) 표기 안고치면 남한으로 바꿀 것" 거듭 압박
대만 외교부, 31일까지 공개 답변 요구…"우정 소중히 여겨야"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대만이 한국 전자입국신고서의 '중국(대만)' 표기를 바꾸지 않으면 상응하는 대만 관련 신고서의 한국 표기를 '남한'으로 바꾸겠다고 재차 압박하고 나섰다.
24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린자오훙 대만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외교부와 주한 대만대표부는 한국이 전자입국신고서의 '출발지'와 '목적지' 항목에 대만에 대한 부적절한 표시를 한 데 대해 한국 측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고 교섭을 진행했다"며 "3월 31일까지 관련 문제에 대해 대만 측에 답변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고 밝혔다.
린 국장은 대만이 국가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대등한 원칙을 이행하기 위한 확고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만약 한국 측이 해당 시한 내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4월 1일부터 대만 전자입국등록표의 '출생지' 및 '거주지'란에 있는 목록에 한국에 대한 영문 표기를 'KOREA(SOUTH)'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입국신고서 상 한국 표기는 'Korea, Republic of'다.
그는 "대만과 한국 민간은 오랫동안 경제무역, 문화, 관광, 인적 교류 등 분야에서 긴밀히 교류하고 상호 우호적"이라며 "대만은 양측이 어렵게 얻은 우정을 매우 소중히 여기고 한국 측이 상호 존중과 대등한 원칙에 입각해 대만 측의 요구를 직시하고 조속히 정정을 완료해 양자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대만 외교부는 최근 대만 외국인 거류증의 국적 표시와 관련해 한국을 남한으로 변경했다. 대만은 한국 전자입국신고서의 '중국(대만)' 표기를 문제 삼아 우리 측에 시정을 요구했으나 개선되지 않자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이같이 바꿨다.
이어 이달 31일까지 한국으로부터 만족할 만한 답변이 없을 경우 전자입국등록표의 한국 관련 표기에도 추가적인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압박했다.
앞서 린자룽 외교장관도 이달 말까지 표기 정정과 관련한 한국의 정식 답변이 없을 경우 대만 전자입국등록표의 한국 표기를 '남한'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린 장관은 "10여년전 한국은 대만에 '한성'을 '서울'로, '남한'을 '대한민국'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대만은 매우 협조적이었지만 한국은 대만 측의 요청을 묵살했다"며 "외교는 대등하고 존엄성이 강조돼야 하고 스스로의 협상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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