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에 中기름값 올해 5번째 인상…정부 13년만에 시장개입

24일 0시부터 정제유 가격 인상…예상 상승폭 절반만 올려
中최대 정유사 시노펙 "도전 직면…아덴만 통과 사우디 원유 수입"

이란 전쟁 여파로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23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한 운전자가 주유를 마친 기름통을 오토바이에 싣고 있다. 2026.3.23 ⓒ 뉴스1 최지환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중국이 올 들어 다섯번째로 정제유 가격을 올렸다. 중국 정부는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3년 만에 가격 인상 폭을 제한했다.

중국은 24일 0시부터 휘발유·경유 가격을 톤당 각1160위안(약 25만2000원), 경유 1115위안(약 24만2000원)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정부가 정제유의 가격 상한선을 정해 관리하는데, 보통 10영업일마다 국제 유가 변동을 반영해 가격 상한선을 조정한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정책에 맞춰 계산할 경우 이번 정유제품의 톤당 가격 인상폭은 휘발유가 2205위안, 경유가 2120위안"이라면서 시장 충격을 완화하고 민생을 보호하기 위해 절반가량만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정제유 가격 조정에 개입해 상승폭을 흡수한 것은 관련 가격 결정 시스템을 현행 수준으로 시행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일반 휘발유인 92호 휘발유를 주유하는 차량 소유주의 경우 최대치로 주유 시 약 40~50위안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발전개혁위는 "정유 생산·판매 기업이 전력으로 정유 생산·수송을 할 수 있도록 해 시장 공급을 보장할 것"이라며 "시장 감독·검사 강도를 강화해 국가 가격 정책을 집행하지 않는 등의 위법 행위를 엄중히 단속하고 시장 질서와 소비자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조치는 글로벌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시의적절하고 강력한 대응"이라며 "안정적 국내 경제 운영 보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트 호프만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 교수는 "중동 분쟁이 장기화하면 중국도 영향을 받겠지만 중국은 걸프만에서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일본이나 인도와 비교했을 때 꽤 균형잡힌 에너지 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최대 정유업체인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최근 지정학적 갈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 및 무역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중단으로 회사의 생산 및 운영에 큰 도전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노펙은 "회사는 시장 판단과 분석을 강화하고 생산 및 경영 계획을 유동적으로 최적화하고 조정해 시장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다양한 상황에서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가지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노펙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유를 구매해 아덴만을 통해 수송한다는 방침이다. 자오둥 시노펙 부회장은 "아덴만 항구를 통해 수출되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유를 구매했다"며 "비 중동지역 원유 자원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으며 5월분 원유 자원 보장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