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외교장관 "31일까지 답 없으면 한국→남한으로 변경"

외국인거류증 이어 전자입국신고서 표기 변경 경고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장관)이 19일 타이베이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19 ⓒ 로이터=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대만이 외국인 거류증에 이어 전자입국신고서상 한국의 표기를 남한으로 바꾸겠다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23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린자룽 외교장관은 대만 에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31일까지 한국 측의 정식 답변이 없을 경우 대만 전자입국등록표의 한국 표시를 '남한'을 뜻하는 'KOREA(SOUTH)'로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한국이 대만을 '중국(대만)'으로 잘못 표기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한국 외교부와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린 장관은 "10여년전 한국은 대만에 '한성'을 '서울'로, '남한'을 '대한민국'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대만은 매우 협조적이었지만 한국은 대만 측의 요청을 묵살했다"며 "외교는 대등하고 존엄성이 강조돼야 하고 스스로의 협상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만 외교부는 대만 외국인 거류증의 국적 표시와 관련해 한국을 남한으로 변경했다.

대만 측은 한국 전자입국신고서의 '중국(대만)' 표기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시정을 요구했으나 개선이 이뤄지지 않자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명칭을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31일까지 한국으로부터 만족할 만한 답변이 없을 경우 전자입국등록표의 한국 관련 표기에도 추가적인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압박했다.

린 장관은 한국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 "대만 대표단이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때 한국 정부는 주한 대만대표처와 소통하지 않고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를 통해 간접적으로 소통했다"며 "상대가 좀 높은 곳에 있었다(고자세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몇 가지 마찰이 있었지만 대만 측은 예의 바르게 행동했고, 상대도 결국 문제를 인식해 대표성이 있는 관료를 파견했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