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진주만 공격도 괜찮았던 거네…日기자 "트럼프 제 무덤 파"
TV아사히 기자 "동맹에 통보 없이 이란 공격 후 지원 요청…의미 묻고 싶었다"
"듣고 싶지 않았던 질문에 나 비꼬려고 진주만 농담…의도치 않게 시사한 바 커"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이하 현지시간) 미일 정상회담장에서 언급한 "진주만 기습" 발언은, 일본이나 유럽·아시아 동맹국에 이란 공격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 이유를 묻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백악관 현장에서 해당 질문을 던진 TV아사히의 치지이와 모리오 기자는 20일 자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국민 대다수가 궁금해할 법한 내용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며 질문 의도를 밝혔다. 그는 "사전 통보도 없이 공격을 시작해 놓고 이제 와서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무슨 의미냐는 생각으로 질문했다"고 덧붙였다.
치지이와 기자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 듣고 싶지 않은 질문이었을 것"이라며 "질문을 회피하면서 나를 비꼬려는 의도가 절반 정도 섞여 있다는 기색을 여실히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에 대해 "스스로 무덤을 판 격(제 발등을 찍은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전후 내내 비난해 온 진주만 공격을, 의도치 않게 현재 자신의 행동과 비슷하게 묘사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큰 답변이었다"고 평가했다.
'일본이 진주만 공격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처럼 미국도 이란 공격을 미리 알리지 않은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지는, 미국의 이란 공격과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부분적으로 동일시해, 보기에 따라 진주만 공격에 정당성을 부여한 꼴이라는 얘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사전에 징후를 너무 드러내는 것은 좋지 않다. 우리는 공격할 때 강하게 몰아붙인다"며 "기습 효과를 노렸기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본만큼 기습에 대해 잘 아는 나라가 있느냐"고 반문한 뒤, 자리에 함께한 다카이치 총리를 향해 "왜 내게 진주만 공격을 미리 말해주지 않았느냐"며 농담 섞인 답변을 던졌다.
진주만 공격은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미국 하와이의 해군기지를 기습 타격한 사건이다. 당시 2400명 이상의 미국인이 사망했으며, 이는 미국의 제2차 세계대전 참전을 촉발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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