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비축유 8000만배럴 방출 시작…역대 최대 규모

우크라전 방출 이후 4년만…전체 비축분의 20%

2026년 3월 10일 일본 도쿄 남쪽 가나가와현 에비나시에 위치한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과 미국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16일 역대 최대 규모의 석유 비축분 방출을 시작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16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민간 비축유 15일분을 먼저 풀고, 이어 국가 비축유 1개월분을 방출한다. 이를 합한 총방출량은 8000만 배럴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는 국내 전체 비축유의 약 20%에 해당한다.

민간 비축유 방출은 이날 관보를 통해 고시됐다. 일본의 석유비축법은 정부와 민간에 석유 비축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2025년 말 기준으로 총 254일분이 확보돼 있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94%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교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에너지 안정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전쟁 이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은 이달 20일께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나, 이후 원유 공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원유 가격은 급등하고 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은 역대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석유 비축분을 공동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방출한 1억8200만 배럴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비축유 방출 외에도 전국 평균 휘발유 소매 가격을 L당 170엔(약 1596원) 수준으로 억제할 방침을 밝혔다.

경제산업성은 19일 출하분부터 170엔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며, 경유·중유·등유 등에도 같은 조치를 적용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지난 11일 기자들에게 "국민 생활을 지치지 않게 뒷받침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원 방안을 유연하게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ym@news1.kr